“농협의 ESG 경영, 허울뿐인 구호였나”…장애인 고용 ‘낙제점’ [2024 국감]

“농협의 ESG 경영, 허울뿐인 구호였나”…장애인 고용 ‘낙제점’ [2024 국감]

농협 8대 법인 중 6대 법인, 여성 임원 ‘0’

기사승인 2024-10-18 11:02:54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

농협의 여성 및 장애인 고용 실태가 ESG 경영 목표와 크게 동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여성 임원 및 장애인 고용비율은 100대 기업, 금융권 및 공공기관 평균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이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 8대 법인의 집행간부급 이상 여성 임직원 비율은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전무했다. 8대 법인 임원 75명 중 여성은 단 3명(4%)에 불과해, 2023년 100대 기업 임원 여성 비율 6%와 공공기관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 11.7%에 크게 못 밑돌았다.

장애인 고용 성적표도 초라했다. 8대 법인 모두 3.1%의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농협양곡의 경우 장애인 고용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농협은행은 최근 5년간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138억원이 넘는 부담금을 납부했다. 이는 농협경제지주 24억 8100만원, 농협중앙회 9억 6400만원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유관기관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만희 의원은 “농협 8대 법인의 경영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을 통해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ESG 경영의 본질에 반하는 행태”라며 “농협이 진정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성 리더십 강화와 장애인 고용 확대 등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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