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상자산업권에 활력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루나 사태’ 등으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트코인 ETF 승인 등 긍정적 요인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가상자산 가격도 올랐다.
31일 금융위원회는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가격 상승 및 시장 규모 확대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거래규모, 시가총액, 원화예치금, 이용자 등이 모두 증가했으며, 거래업자의 총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6조원으로 지난해 말(3조6000억원) 대비 67% 증가했으며 시가총액 또한 55조3000억원으로 같은기간(43조6000억원) 대비 27% 상승했다.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가상자산 업권의 영업이익도 증가해 지난해 말(2870억원) 보다 106% 증가한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이익은 1조518억원이며 전체 매출 중 거래 수수료 매출의 비중은 원화마켓 99%, 코인마켓 100%다.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도 상승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4만2265달러에서 올해 6월 말 6만2678달러로 48% 증가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면서 지난 30일 기준 7만달러를 넘기며 6개월만에 역대 최고가에 다시 근접하는데 성공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금융정보분석원은 “미국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미 대선 후보의 가상자산 지원 정책 예고 등이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영업을 종료한 코인마켓 사업자 증가 등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화마켓 신규 상장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하며, 상장폐지 건수는 소폭 증가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p 증가했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도 크게 증가했는데, 트래블룰 적용 대상(신고 사업자로 건당 100만원 이상 출고) 이전 금액 비중은 소폭 감소했으며 해외사업자 및 개인지갑(화이트리스트)으로의 이전 비중이 늘어났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 임직원 수의 경우 원화마켓은 6% 증가했으나 코인마켓은 영업종료 사업자 증가 등으로 51% 감소, 전체 총 인원이 5% 줄었다. 또한 자금세탁방지(AML)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자별 평균 임직원 수는 원화마켓은 감소한 반면 코인마켓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