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구의 경제 상황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노후 준비 비율이 낮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7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 자산·부채·소득·연금 현황’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 대구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2523만원으로 2년 전보다 3% 감소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9위로, 2021년 대비 한 단계 하락한 수치다.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금융자산은 9605만원으로 8.1% 증가한 반면, 실물자산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5.8% 감소한 3억2918만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소유 비율은 58%로, 주택자산 가액 3억원 이상 비율(22.5%)은 전국(33%)보다 10.5%p 낮았다.
대구 가구의 평균 부채는 8232만원으로 2년 전보다 4.2% 줄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9.4%로 전국 평균(17.4%)보다 높게 나타났다.
2022년 기준 대구 가구의 평균 소득은 6024만원으로 전국 12위를 기록했다. 일자리 소득이 있는 인구 비율은 65.4%로 전국 평균보다 4%p 낮았으며, 특히 청년층의 비율이 70.1%로 전국 평균보다 5%p 낮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청년층의 노후 준비 실태다.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비율은 68.7%로 전국 평균보다 1%p 낮았지만, 청년층의 노후 준비 비율은 53.2%로 전국 평균보다 무려 5.6%p나 밑돌았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대구 지역의 경제 상황과 노후 준비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특히 청년층의 노후 준비 비율이 낮은 점은 향후 지역 복지정책 수립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