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6.2%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SSM 매출은 매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월별 증감률은 지난 6월 -10.8%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주력 상품인 식품 판매 부진이 직격탄이었다. 6월 SSM의 농수축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고 신선·조리식품과 가공식품도 각각 8.9%, 12.2% 줄었다. SSM은 대형마트보다 식품 의존도가 높은 오프라인 장보기 채널이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형마트가 69.7%, SSM은 92.9%에 달했다. 핵심 상품인 식품에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SSM 시장 전반의 침체로 이어진 셈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GS더프레시 점포 수는 2022년 378개에서 2023년 434개, 2024년 531개, 지난해 585개로 늘었다. 최근에는 596개까지 증가해 연내 6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출점 확대는 외형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GS더프레시 매출은 2023년 1조4476억원에서 2024년 1조6081억원, 지난해 1조7425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동안 약 20.4% 성장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453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1분기에는 규모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55.1% 늘었다. 기존점 매출 역시 3.2% 증가해 신규 출점뿐 아니라 기존 점포 경쟁력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GS더프레시가 시장 침체 속에서도 출점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가맹점 중심의 사업구조가 꼽힌다. 본사가 출점 비용과 인건비를 직접 부담하는 직영점 대신 가맹점을 중심으로 점포망을 넓히면서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지난 6월 기준 GS더프레시 가맹점은 486개로 전체 점포의 81% 이상을 차지한다.
늘어난 점포망은 퀵커머스 배송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까지 확대됐다.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주문 처리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점포당 상권을 넓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들이 점포를 줄인 점도 GS더프레시에는 기회가 됐다. 롯데슈퍼는 비효율 직영점을 정리하면서 점포 수를 2022년 367개에서 올해 1분기 331개까지 줄였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홈플러스의 회생절차와 상품 공급 차질로 점포 확대에 나서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GS더프레시는 경쟁사들이 철수하거나 출점을 주저한 상권에 진입하며 고객과 점유율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지난 6월 NS홈쇼핑에 인수되면서 SSM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NS홈쇼핑은 인수를 마무리하고 전국 290여개 점포망을 확보하며 GS더프레시와 롯데슈퍼에 이은 SSM 3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상품 공급이 안정화 되면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17일간 일평균 매출은 5월 일평균 대비 약 55% 증가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체급을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로, 정상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더프레시의 외형 확대가 장기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온라인 식품 판매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SSM 시장은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일부 지역에서는 GS더프레시 점포 간 상권 중복이나 고객 잠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GS더프레시 매출은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4억원에서 271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신규 출점과 점포 운영, 판촉 등에 들어간 비용이 늘면서 외형 성장만큼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들이 주로 구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신도시에는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보기 매장이 많지 않다”며 “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하는 한편 구도심에서는 상권이 성숙한 지역의 개인 마트나 이미 경쟁력이 검증된 입지를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 수가 늘어나면서 납품 거래와 상품 원가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경쟁력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