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표적치료의 정밀성과 항암화학요법의 항종양 효과를 결합한 ADC가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방암은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치료 반응과 예후가 달라 바이오마커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바이오마커인 HER2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과거에는 HER2가 일부 발현되더라도 양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HER2 음성으로 분류돼 표적치료의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HER2 표적 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등장하면서 기존 HER2 음성 환자군을 저발현과 초저발현으로 세분화해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DESTINY-Breast04’ 임상 3상에서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항암화학요법보다 49% 낮췄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32개월 시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엔허투 투여군 22.9개월, 항암화학요법군 16.8개월이었다.
‘DESTINY-Breast06’ 임상 3상에서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 저발현 또는 초저발현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엔허투 투여군 13.2개월, 항암화학요법군 8.1개월로 나타났다.
김규현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과거 HER2 음성으로 분류됐던 환자도 검사에서 미세한 세포막 염색이 확인되면 엔허투 표적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이를 계기로 HER2 저발현과 초저발현이라는 새로운 분류 개념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HER2 음성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항암화학요법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환자군에서 엔허투가 1년 이상의 무진행생존기간을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TROP2 표적 ADC로 치료 선택지 확대”
ADC 치료 전략은 HER2를 넘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흔히 발현되는 단백질인 TROP2(영양막세포 표면항원 2형)를 표적으로 하는 ADC ‘다트로웨이’(성분명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가 대표적이다.

‘TROPION-Breast01’ 임상 3상에서 다트로웨이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9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의 4.9개월보다 길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37% 감소했다. 다만 전체생존기간에서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HER2와 TROP2를 각각 표적으로 하는 엔허투와 다트로웨이는 기존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이성 유방암은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환자의 전신 상태가 악화되고 선택할 수 있는 치료가 줄어들 수 있다”며 “치료 혁신이 실제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