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은행)의 올해 2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1.3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9%) 대비 0.1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24년 말 0.79%로 0%대를 유지했던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불과 1년 6개월 만에 1.3%대로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말(1.2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연체율이 0.39%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시중은행의 약 3.4배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1.69%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이 1.58%로 뒤를 이었다. 이어 광주은행 1.21%, 경남은행 1.15%, 부산은행 1.02%를 기록하며 5개 지방은행 모두 전체 대출의 1% 이상이 연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체율 급등은 지방은행의 영업 특성 때문이다. 대기업 위주로 대출을 운용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지역 제조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커 내수 침체와 부동산·건설 경기 부진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는 실정이다.
문제는 실물경기 양극화에 따른 지방 기업 약세가 지방은행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수도권 주요 거점 지역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만에 일제히 1%를 돌파했다. 대구는 0.64%에서 1.13%로, 부산은 0.69%에서 1.08%로, 광주는 0.64%에서 1.06%로 뛰어올랐다. 건설·부동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차입 비용이 누적되자, 자영업자와 가계 부실로 연쇄 확산하는 구조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손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수익성도 악화했다. 5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6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69억원) 줄었다. 2분기에 쌓은 대손충당금만 총 2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급증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린 데다 물가·환율 불안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시차를 두고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자금력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이자 상환 여력이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확충 등 자산 건전성 방어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