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32)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가 53살에 재혼한 16살의 헬렌 푸르망(Helena Fourment)의 초상인데, 물음표가 붙어있는 걸로 봐선 뭔가 의문점이 있다. 루벤스의 아틀리에는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작업실이었다. 제자들을 100여명이나 두고 풍경, 동물, 식물 등 전문 분야로 후진을 양성했다. 루벤스의 교육 방침에 따라 제자들이 작업을 하면, 루벤스가 마무리를 하는 식이었다. 루벤스가 직접 그린 아래 초상화와 비교해 보면 얼굴은 분명히 헬렌 푸르망이긴 한데, 성형이라도 한 듯 턱이 가름해졌고 콧대는 약간 높아졌으...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