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실력이 없어도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미술실력이 없어도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기사승인 2010-09-07 19:52:00

경기대 디자인학부 입학사정관제 통해 무실기 전형 수시모집…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응시가능

[쿠키 문화] #고3 수험생 김모군은 9월부터 시작되는 대학 수시입학 모집에서 디자인 관련 학과에 원서를 내려고 올해 초부터 여러 대학의 입시요강을 찾아보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애플이 아이폰으로 전세계를 뒤흔드는 모습과 언론매체에 나오는 디자인 경영에 대한 기사들을 보고 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제품의 디자인적인 매력에 푹 빠지면서 나도 이런 제품을 창조해내서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으로 사업까지 할 수 있는 멋진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인생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인생의 목표가 세워진 지금, 실행을 위해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김군이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바로 디자인 관련 학과에 가기 위해 필요한 미술 실력이다. 스스로는 아이디어와 창의성, 그리고 인생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지만 디자인 계열을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처럼 미술학원 등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본인의 그림실력으로 디자인 관련 학과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 것이다.


지금부터 미술학원에 다닌다고 해도 짧은 시간에 실력이 많이 나아질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디자이너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어 재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이런 김군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 올해부터 열린다.

경기대학교(총장 최호준) 디자인비즈 특성화 3개학과(시각정보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장신구·금속디자인학과)는 디자인 계열 학과로는 드물게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해 디자이너로서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 평가에 중점을 둔 무실기 전형으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디자인계열 학과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미술학원을 다니며 입시미술 사교육을 받아야했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대입시 사교육은 획일화되고 반복적인 훈련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창의성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대학의 디자인교육을 이수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경기대학교 디자인비즈전형은 단순한 실기능력평가 위주의 기존 입시전형과는 개념과 방법을 달리해 지원자의 디자이너로서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실기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경기대학교 ‘디자인비즈 입학사정관전형’은 단계별전형으로 실시한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교과 및 비교과영역 정성평가) 50%, 자기소개서 및 증빙포트폴리오 25%, 창작포트폴리오 25%로 3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는 개별면접Ⅰ 30%, 개별면접Ⅱ 40%, 토론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개별면접Ⅰ에서는 자기소개서를 기초자료로 학생의 인성, 전공에 대한 이해, 학업계획 등을 평가하며, 개별면접Ⅱ에서는 창작포트폴리오와 아이디어 스케치 등을 기초자료로 학생의 전공적합성,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하고, 토론면접에서는 학생 4~6인이 1개조가 돼 주어진 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학생의 의사소통능력과 리더십 등을 평가하게 된다.

지원자가 다소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창작포트폴리오는 경기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enter.kyonggi.ac.kr)에서 작성 절차 및 방법과 샘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1단계 서류전형의 성적이 2단계에 합산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의 아이디어와 전공에 대한 열정, 인성이 당락의 중요한 요건이 될 전망이다. 아이디어 스케치 작성 시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한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함께 기술하도록 했다.


그리고 합격자가 미술 실기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도 전 교육(Pre-School)을 통해 입학 후 실기로 인한 지장을 받지 않게 되며, 입학 후에는 마케팅 등 다양한 경영관련 과목을 배우면서 디자이너로써 가져야 할 경영자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이광호 경기대학교 입학처장은 “디자인비즈는 100% 취업률을 목표로 경기대학교의 특성화 사업을 입학에까지 연계해 선발에서부터 교육과정까지 특성화했다. 특히 기존의 사교육에 의해 획일화된 미대입시를 지양하고자 무실기 전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와 경영자의 역량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며 “8월에 모의전형을 시행해 참가한 약 60여명의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준오 장신구·금속디자인학과 교수는 “창의성과 스타일링 그리고 경영전략커뮤니케이션능력을 보유한 인재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디자인비즈(Design Biz) 인재로, 이러한 인재들이 향후 브랜드 가치 혁신을 주도할 글로벌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며 “획일화 되고 반복적인 훈련만 하는 입시미술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학생은 더 이상 대학과 사회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될 수 없다. 디자이너로서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수시입학 모집은 9월9일부터 9월13일까지이며, 입학에 대한 자세한 문의사항은 경기대학교 입학처(http://enter.kyonggi.ac.kr, 031-249-8676~8677)에 문의하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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