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이명, 봄철에 더 는다… 이명 치료 빠를수록 효과↑

군(軍) 이명, 봄철에 더 는다… 이명 치료 빠를수록 효과↑

기사승인 2012-03-23 10:09:00

[쿠키 건강] 매년 이맘때면 군(軍) 이명 환자들이 늘어난다. 날씨가 풀려 훈련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총포소리를 접할 일이 잦아지는데 이때 소음방지용 귀마개 착용을 소홀히 해 청각손상을 당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국방부가 지난 1991년부터 소음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병사들의 귀마개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사실. 실제로 2009년 군 이명 피해자 연대에서 제출한 국회청원서에 따르면 귀마개가 잘 보급되지 않는 곳도 있고 ‘지시를 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귀마개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음방지용 귀마개 없이 고스란히 들리는 총소리는 약 140㏈, 포탄은 160㏈정도로 소음기준치(100㏈ 이하)를 훨씬 웃돈다. 또한 단말마의 비명처럼 들리는 순간적인 소음은 내이의 손상을 일으켜 일시적인 청력저하와 이폐감에 통증을 초래한다. 이를 ‘음향외상’이라고 일컫는데 방치하면 ‘이명(귀울음)’증상까지 동반되면서 상태는 심각해진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군 이명 환자가 방치로 인해 증상을 더 악화 시킨다는 것이다. 일단 눈에 보이는 병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꾀병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일쑤고 마땅히 치료받을 수 있는 곳도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보통 전역한 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만 ‘소음성 이명’은 발병기간이 길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회복속도까지 더디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소음성 이명은 감기에 비유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감염돼 감기를 발생시키듯이 소음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을 침범해 이명과 난청을 유발하기 쉽다”며 “이는 소음을 견뎌낼 면역력이 떨어져 귀 안의 감각세포가 손상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또 “갑작스럽게 소음을 듣게 되면 심장과 담 경락의 기운이 교란되고 긴장되면서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이때는 해당경락에 침을 놓거나 자극을 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 이명 환자에 대한 국가적 배상은 아직까지도 제한적이다. 이명환자들은 보통 고음역대에서 난청이 발생하는데 정작 국가보훈처는 낮은 음역대의 기준에서 청력을 측정해 장애등급을 판정하고 있다 보훈처가 이런 사정을 인정해 기준 개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얘기는 없는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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