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환자에게 꿈과 희망 주는 유방재건술”

“유방암 수술환자에게 꿈과 희망 주는 유방재건술”

기사승인 2012-11-07 15:12:00
[쿠키 건강] 21세기가 됐지만 아직도 인류에게 고통을 주는 질병 중 완전히 극복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특히 유방암은 여성의 몸과 마음에 평생 흔적으로 남는 흉터를 남길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유방암 자체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고 더불어 유방검진이 활성화되는 등 조기 유방암의 발견 빈도가 높아졌다지만, 여전히 유방암이 여성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이유는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나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여성성의 상실’로 인한 고통이다.

실제로 몇 해 전 유방암학회가 유방암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 22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62%가 “장애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66.8%는 “여성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유방암 재발에 대한 걱정(59.4%)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유방 절제술 환자 중 유방재건술로 가슴을 복원하는 환자는 1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방암 여성 60~70%가 유방재건술을 받는 데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유방재건술은 단순히 없어진 조직을 만들어 주는 의미 외에도 유방암 환자의 정신적 만족감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유방재건술은 발전을 거듭해 수술 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선상훈 BR바람성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인한 절제술 후 유방을 재건하는 수술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슴확대수술처럼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신의 뱃살이나 등살을 옮겨 가슴을 만들어주는 자가조직 이용법으로, 남아있는 조직의 상태와 방사선 치료 유무, 환자의 개인적인 요구 등을 고려해 자가조직 혹은 보형물 삽입을 결정하게 된다.

최근엔 유방암 제거와 동시에 재건하는 즉시재건이 선호되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이 암의 치료에 치중하느라 재건을 생각할 여유가 없이 수술을 받게 된다. 그 후 일상생활로 복귀한 후 유방이 없어진 사실을 깨닫고 불편을 느끼고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실제 수술 환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는 즉시재건술보다 지연재건술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종양을 제거하면서 한 차례 상실감을 맛본 유방암 환자들은 재건술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기 쉽다. 재건술을 받으면 삽입한 보형물 때문에 유방조직이 가려져 이후 유방암 재발을 발견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면 유방재건술과 종양의 판독 여부는 무관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유방암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만큼 암으로 인해 가슴에 두 번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