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사건 피해자인 여성 인턴의 부친이 한국에서 윤씨를 고소하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턴의 부친 A씨는 미국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A씨는 미국 경찰의 성추행 사건 수사와 별도로 한국에서 윤씨를 고소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발표를 보고 그 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사건이 있었던 날 윤씨의 행각에 대해 “어디 엉덩이를 툭 친 것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고 그러겠냐”고 말했다. 1차 성추행보다 2차 성추행 탓에 상황이 이렇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윤씨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W호텔 지하 바에서 ‘격려와 위로의 제스처’로 ‘허리를 툭 친 것’만이 아니라, 호텔 방(문앞)에서 새벽에 속옷(윤씨 주장) 혹은 알몸(청와대 주장)으로 인턴과 만나서 더 심각한 사건이 벌어졌음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윤씨는 기자회견에서 8일 새벽 6시(현지시간)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 방 문을 인턴이 노크해 엉겹결에 속옷 차림으로 문을 열었다가 “빨리 가라”며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조사에서는 속옷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씨가 밤새 여러차례 인턴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방으로 올라오라고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폭언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언론은 윤씨가 호텔 방에서도 인턴을 직접 접촉하려고 시도해 사실상 ‘준강간’에 해당할 수도 있는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의 아버지 A씨는 “미국 경찰을 믿는다”며 “지금은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한다. 우리도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해를 입히고 싶지가 않다”고 말했다. 또 윤씨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거 듣고 안심했다. 저 사람은 안되겠구나, 저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구나. 저 사람은 자질이 없구나. 내가 상대해도 될 사람이구나. 그렇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우리(부모)더러 안심하라고 한다”며 “지가 오히려 우리를 안심시키더라”고 A씨는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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