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경상북도 경주시의 한 한의사가 말기 유방암 환자를 상대로 엽기적인 치료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국내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명문 한의대를 나온 A씨는 자신을 찾아온 말기 유방암 환자인 중년 여성 B씨를 상대로 시도한 치료행위 전 과정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렸다.
B씨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지만 몸에 칼을 대는 게 두려워 수술을 거부하고 건강식품 등을 먹으며 방치하다 암 조직이 온몸으로 퍼져 말기까지 진행됐다. 이후 항암치료까지 시도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암 치료를 잘하기로 소문난 A씨를 찾은 것이다.
A씨는 암을 치료하겠다며 B씨의 몸에 20여 개의 부항을 뜨고 암덩어리로 가득찬 B씨의 왼쪽 가슴에 침을 놔 피와 진물이 나오게 했다. 또 A 씨의 겨드랑이로 돌출된 암 조직을 가위로 자르고 뜨겁게 달군 볼트와 너트로 지지기도 했다.
B씨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정신이 혼미질 때도 있었다는데, 이때마다 A씨는 죽염을 먹이는 등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블로그에는 축구공만하게 커져버린 암덩어리와 피와 고름 등 끔찍한 사진들로 가득했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 과정에서 A씨가 보여준 태도. A씨는 모든 치료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이 운영하는 ‘값싼 의료 좋은 결과’라는 블로그에 올렸다.
A씨는 블로그에서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혹시 아는가. 이렇게 하다 보면 뭐가 될지”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공중보건의사로 근무 중인 C씨는 A씨의 블로그를 자신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링크해 이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했다.
그는 A씨에 대해 “자신의 환자를 마루타 삼는 악독한 사기꾼. (한의사가)진짜 무당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구나. 유방암 환자를 이렇게 부황을 뜨면서 치료할 수 있다고 헛소리하는 것도 모자라 블로그에 환부사진을 이렇게 오픈시킬 수 있는 것인지...치가 떨린다”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의사 D씨는 “암부위에 뜸을 뜨고 불에 달군 핀셋으로 지져 지혈을 했다는 것인가? 그걸 자랑스럽게 블로그에 올려서 올바른 행위를 한 것처럼 포장하다니...”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의사나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같은 한의사들로부터도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A씨의 블로그는 비공개로 설정돼있는 상태다. 다만 A씨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여러 개 눈에 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본 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는 자신은 최선의 의료행위를 한 것일 뿐 환자에게 죄송한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
A씨는 “나는 한의사로, 손에 익은 연장이 침과 뜸, 그리고 부항 등이다. 그리고 그 치료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치료과정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에 자극적인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린 것은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B씨는 끔찍한 일을 겪었지만 A씨가 정성껏 자신을 치료해줬다고 생각하며 고소를 하려던 아들을 끝까지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방치료는 포기하고 현재 암 전문병원으로 옮긴 상태이며 다시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6월 21일자 건강 섹션에 “유방암 말기환자에 부항 뜨고 달군 볼트로 지져” 제하의 기사에서 한의사 A모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근거로, 말기암환자를 상대로 엽기적인 치료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의사 A모씨는 해당 환자는 말기암 환자가 아니라 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어깨 통증 경감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로 엽기적인 치료를 한 적이 없으며, 다만 조금만 스쳐도 환부에 피가 나오는 환자의 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뜸으로 지혈했으며, 출혈이 여러 군데서 발생해 불에 달군 핀셋을 이용해 지혈을 했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환자가 수술을 원해 주변 의사와 상의하여 큰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조언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위 내용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