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상설전시실 개편을 위해 휴관한 지 약 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여는 것이다.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의 임시재개관 기간동안 시범운영에 따른 미비한 점을 최종 보완 후 내달 26일 공식재개관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또 합천박물관은 개관 20주년과 상설전시실 전면 개편에 따른 재개관을 기념해 제14회 특별기획전 '가까운 이웃, 합천-고령 가야 이야기'도 잇달아 마련했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세계유산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보물(금귀걸이, 봉황장식고리자루큰칼 등 4건 6점)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합천박물관은 부족한 수장공간을 확충하고 전시시설 노후화에 따른 관람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전시개편 설계를 거쳐 지난 7월 22일 상설전시실이 있는 본관을 휴관하면서 본격적인 개편공사에 착수했다.
먼저 합천박물관은 우선적으로 유물 1천여점을 보관할 새 수장고를 111.15㎡ 규모로 조성하여,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되는 유물을 직접 보관·관리할 수 있게 유물 수집 기반을 마련했다.
또 1층 상설전시실은 ‘황강에서 꽃핀 합천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선사시대부터 가야를 포함한 삼국시대까지 대표 유적과 유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한다. 특히 국립진주박물관, 부산대학교박물관 등에서 장기 대여해온 222점의 합천댐 수몰지구 봉계리·저포리유적 및 삼가고분군 출토 유물을 새롭게 전시한다.
다음으로 2층 상설전시실은 ‘세계유산 옥전고분군’을 테마로 하여 옥전고분군의 위상을 더욱 알릴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
특히 옥전고분군 중 최전성기의 지배자 무덤인 M3호분을 실제크기로 구현한실물모형을 더 사실적으로 연출해 합천박물관 킬러콘텐츠를 강화했다. 또 최근에 발굴된 옥전고분군 출토 유물을 인수해 추가 전시함으로써 실물유물 전시 비율을 늘려 진품 유물 관람에 대한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합천박물관은 ‘생동감있고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본관 중앙홀에 실감 체험형 미디어아트를 새롭게 설치하고 전시실 곳곳에는 흥미로운 다라국 전시물 증강현실(AR) 체험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의 흥미를 더 높였다.
이 밖에도 재개관을 기념해 관람객 대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 무료 대여 이벤트, 합천박물관 공식 SNS(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재미있는 박물관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
28일부터 재개관하는 합천박물관 운영시간(동절기)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이다. 자세한 사항은 합천박물관 홈페이지, 밴드,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이번 개편은 기존 유물만 보는 전시에서 관람객 중심의 특별하고 생동감있는 경험이 가능한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의 변신이 두드러진다.”면서 “세계유산 옥전고분군의 가치를 느끼고,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합천의 다양한 역사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합천박물관에 많이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합천=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거창 감악산, 또 하나의 명품 무장애 나눔길 개통
거창군은 22일 구인모 거창군수와 이재운 군의회 의장, 신종학 노인회장, 유병호 경남지체장애인협회 거창군지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악산 무장애 나눔길 개통식을 열었다.
이날 개통식은 경과보고, 내빈 축사, 테이프 커팅 및 개통선언, 무장애 나눔길 투어를 거쳐 늦가을의 정취와 숨은 감악산의 풍경을 만끽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개통한 감악산 무장애 나눔길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공모사업을 통해 총사업비 38억원을 투입해 총길이 3.5km 구간에 교통약자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도를 8˚ 이하로 계단 없이 만들었다.
또한 해발 900m 이상에 조성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무장애 나눔길로, 3대 국립공원인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과 합천호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 4개소, 포토존 3개소를 설치했다. 별칭은 감악산과 높은 곳을 상징하는 감악고도(紺岳高道)다.
감악산은 가을 축제 때에만 관광객이 집중되던 곳으로, 감악고도 개통을 통해 4계절 치유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개통 이후에는 무장애길 주변으로 초화류와 억새밭을 가꾸어 명품길로 조성할 예정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올해 감악산 꽃&별 여행 축제에 38만 명 이상이 다녀가 전국 최고의 가을꽃 축제로 자리를 잡았고, 오늘 무장애 나눔길 개통으로 거창군 동서남북 산림관광 벨트가 완성되어 의미가 더욱 크다”라며, “향후 계획 중인 숲속 야영장 등을 통해 감악산을 거창 남부지역 최고의 산림치유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거창=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