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아시아나 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 사고를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동영상이 화제다. 보잉 727기를 운행한 경험이 있는 전직 파일럿 잭 수코키씨가 만든 이 애니메이션은, 정상적으로 착륙하는 비행기의 궤도와 아시아나 214기의 궤도를 직접 비교해 사고 당시 무엇이 잘못됐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잭 수코키씨는 전직 파일럿이면서 현재 항공 사고의 현장 감식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아이위트니스 애니메이션’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매셔블닷컴은 전했다. 그는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용 소프트웨어인 오토데스크 3D맥스를 사용했으며,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법적 조사에 활용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조사를 거쳐 제작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푸른 색의 ‘유령 비행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정상적으로 착륙하는 경로를 보여준다. 이에 비해 아시아나 항공기는 훨씬 낮게 활주로에 접근하다 마지막 순간 착륙을 포기하고 재이륙을 시도했으나 꼬리 부분이 활주로 끝에 부딪히며 충돌했다.
잭 수코키씨는 “실제로는 항공기가 동영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착륙하지만, 사고 여객기와 비교하기 위해 속도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제작을 위해 미 연방교통안전국(NTSB)의 자료와 항공기의 궤적을 기록하는 AirNav.com, 활주로 현장을 보여주는 구글어스, 사고 순간에 대한 승객들의 증언 등 현재 접근 가능한 모든 자료를 종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수코키씨는 “속도의 차이도 알아볼 수 있는 동영상과, 논란이 되는 자동속도유지장치 오토쓰로틀의 작동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추가로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