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 살리고 ‘푸드’ 맛보고~”

“‘무드’ 살리고 ‘푸드’ 맛보고~”

기사승인 2013-11-04 11:05:00
외식업계, 고기-캠핑 커피-음악 등 공감대 쌓아 고객에 어필

[쿠키 생활] 소비자들의 다양한 감정적 소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외식업계의 ‘무드 푸드(Mood Food)’ 전략이 한창이다. 주력 상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브랜드 감성을 높임으로써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굳건히 하고자 하는 취지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이러한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서는 누구나 어린 시절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먹어봤을 떡볶이와 김밥, 쫄면 등 친근한 분식 메뉴로 가득하다.

그러나 분식이라 해서 흔한 군것질거리나 길거리 음식으로 생각했다간 오산. 질 좋은 신선한 재료와 새로운 맛, 주문과 동시에 전문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시스템으로 분식의 고급화를 표방했다.

특히 스쿨푸드 매장은 ‘맛과 멋이 함께 한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꿈을 꾸게 하고 싶다’는 기업의 브랜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결한 내부 환경과 카페 같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은 무드를 중시 여기는 젊은 여성들에게 호평 받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스쿨푸드가 엄선한 음악들이 매일 바뀌며 매장을 채우기 때문에 트렌디한 감성을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공감각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도심 속 캠핑장 콘셉트의 프랜차이즈 고깃집 ‘구이앤캠프’는 캠핑이 지닌 감성과 고기구이라는 기존의 아이템이 창의적으로 결합된 ‘무드 푸드’의 모범 케이스다.

비 오는 날의 캠핑을 좋아했던 구이앤캠프의 허원석 대표는 그때의 낭만적인 감성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캠핑 콘셉트의 외식사업을 기획했다고 한다. 허 대표는 매장디자인과 캠핑용 바비큐테이블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는 등 구이앤캠프 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몰두했다. 캠핑 타프(그늘막) 위로 물이 떨어지도록 만든 설계 방식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비 오는 캠핑장의 감성을 그대로 고객들이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방식은 특허로 출원되기도 했다.

이런 전략이 적중, 구이앤캠프는 꾸준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올 10월 말 목포 상동점을 오픈 하는 등 전국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음악적인 감성을 직접 브랜드에 서정적으로 녹여내는 시도를 했다. 커피전문점 최초로 자체 OST 음원인 ‘할리데이 인 할리스 뮤직(Holiday in Hollys Music, 이하 할리스 뮤직)’을 제작 발표한 것이다.

할리스 뮤직은 할리스커피가 국내 실력파 뮤지션들과 함께 브랜드 감성을 담아 직접 제작한 새로운 음원들로, 고객들은 전국 할리스커피 매장을 통해 매일 오후 1~2시, 저녁 7~8시까지 하루 두 시간씩 해당 음원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할리스커피는 앞으로도 할리스 뮤직을 통해 계절의 변화에 맞춘 테마 음원들을 매월 20여곡씩 신규 제작 발표할 계획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브랜드 본토인 미국의 핼러윈(Halloween) 축제 분위기를 살렸다. 10월 한 달 동안 호박 유령, 해골 모양 등 핼러윈 캐릭터로 만들어진 도넛을 기획 판매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종로점의 핼러윈 파티에 고객을 무료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마술쇼와 룰렛게임, 타로 카드 등 정통 핼러윈의 분위기로 캐주얼하게 꾸며진 이날 행사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약 5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드’와 ‘푸드’를 동시에 잡으려면 단기적인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 고객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브랜드만의 뚜렷한 개성이 돋보이는 마케팅 전략 등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수반돼야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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