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게 되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엔 추위로 인해 생겨나는 각종 질병 등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따뜻한 음식을 즐기면서 건강까지 생각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이색 메뉴를 출시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거센 겨울바람 이기는 매콤함~= 여름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해서 뜨거운 음식으로 열을 다스렸다면, 겨울엔 매운 맛으로 추위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많다. 매운 맛의 기본이 되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혈관을 확장시켜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위를 자극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이런 매운 맛의 효능을 이용한 매콤한 맛의 겨울 한정 메뉴 3종을 최근 출시했다. 이들 메뉴는 멕시칸 스타일의 카니타스(Carnitas)를 주재료로 타이칠리와 할라피뇨를 사용해 먹는 순간 체온을 높여줘 추위에 얼었던 몸을 녹일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
멕시칸 고유의 요리법인 ‘카니타스’는 ‘작은 고기’ 혹은 ‘찢어진’이란 뜻으로 돼지고기 어깨 살에 향신료를 첨부해 오랜 시간 끓인 후 잘게 찢은 고기를 의미한다. 블랙스미스는 이번 겨울 한정 메뉴에 매콤한 토마토 소스에 카니타스가 들어간 ‘오븐 베이크드 갈레티 파스타’(1만3900원)와 마늘, 양파, 멕시칸 고추 토핑과 토마토 소스가 어우러진 매콤한 ‘피자 카니타스’(1만1900원)를 출시했으며, 100% 국내산 등심에 달콤한 허니 머스타드 포테이토와 신선한 그릴채소를 곁들인 ‘립아이 스테이크’(2만5500원)까지 총 3종의 메뉴를 선보였다. 블랙스미스 겨울시즌 신메뉴는 지난달 27일 수도권 매장을 시작으로 지난 1일부터 지방 매장까지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겨울철, 원기회복에 좋은 ‘굴’ 메뉴 출시 줄이어= 굴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겨울철 먹는 굴은 산란 후 글리코겐의 축적이 시작돼 겨울에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가장 맛있다. 굴이 가장 맛있는 겨울 시즌을 활용해 프리미엄 한식당 ‘다담’에서는 제철 맞은 통영 굴을 사용한 ‘남도 굴밥’, ‘석화 통찜’ 총 2종의 겨울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더불어 중식 레스토랑 딘타이펑은 겨울 특별 한정 메뉴로 ‘굴탕면’과 ‘주파이숙주볶음’을 선보였다. 이들 메뉴는 내년 1월 31일까지 딘타이펑 전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굴탕면’은 겨울을 맞아 원기 회복에 좋은 겨울철 대표 보양 식재료인 ‘굴’을 이용한 면요리로 굴 특유의 비릿한 맛을 없애기 위해 된장과 닭육수, 돈사골 등을 우려내고, 여기에 청경채, 사천고추, 청량고추 등이 더해져 알싸한 감칠맛을 낸다. ‘주파이숙주볶음’은 해열작용에 좋은 숙주나물을 주재료로 쌀로 만든 홍식초, 매실청으로 만든 소스를 숙주와 돼지등심튀김에 곁들였다.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맛과 아삭한 식감의 숙주가 어우러져 연말 술자리 안주로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철 재료 이용한 건강 신메뉴 출시도 ‘봇물’= 매콤함과 보양음식으로 원기 회복을 했다면 가장 기본적인 우리네 밥상에 올라가는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한 건강 메뉴도 눈여겨보자. ㈜오리온 마켓오 레스토랑에서는 최근 된장, 고추장, 간장을 주제로 한 신메뉴 ‘우렁각시 된장 스파게티’, ‘참숯 치킨 스파게티’, ‘마켓오 참숯 한우 스테이크’ 3종을 출시했다. ‘우렁각시 된장 스파게티’는 전통 우렁 된장찌개에서 착안한 된장소스 스파게티로 바삭하게 튀겨낸 우렁에 신선한 버섯, 대파를 곁들여 친숙하지만 이색적으로 고안한 메뉴다. 참숯에 직접 구운 강렬한 맛의 치킨과 순창 고추장 소스로 만든 ‘참숯 치킨 스파게티’는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마켓오 참숯 한우 스테이크’는 전통간장에서 숙성된 한우 등심을 참숯에서 직화로 구워낸 스테이크로 깻잎샐러드, 쌈밥, 모듬꼬치를 마켓오만의 스타일로 구성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최근 안동 마, 통영·거제산 굴, 전남 완도산 매생이 등 제철 재료로 만든 메뉴 13종을 출시했다. 마에 시금치, 갓, 흑초 소스를 곁들인 ‘마 시금치 무침’, 굴과 무를 넣어 양념장과 함께 즐기는 ‘무굴밥’, 굴을 양배추와 함께 반죽해 철판에 지져낸 ‘굴 양배추 지짐이’, 완도의 겨울 바다를 그대로 담은 ‘매생이 죽’, 매생이와 오징어를 함께 노릇하게 부친 ‘매생이 전’ 등이 그것. 이외에도 마 우엉 무침, 닭볶음탕, 비비고 바싹 불고기 볶음면, 족발 무침, 봉평산 메밀국수 무침, 단팥죽도 계절 밥상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