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의 또 다른 증가질환, 특발성폐질환 관리전략은?

고령사회의 또 다른 증가질환, 특발성폐질환 관리전략은?

기사승인 2014-03-11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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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D School 2014, "통합 진단·추가적인 치료제 필요하다"

[쿠키 건강] 사회 고령화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특발성폐질환(ILD)에 대한 인지도와 치료전략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이사장 유지홍,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는 지난 8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지하소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ILD School’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주최한 ILD 연구회의 이홍렬 회장(인하의대 호흡기내과)은 “국내 ILD 환자수는 2005년 연구에서 1400여명이었지만 최근에는 3000여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건강검진, X-ray 촬영 등을 통해 고령환자에서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ILD의 인지도 상승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ILD 연구회 박무석 학술이사(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는 “일반적으로 만성적으로 기침을 할 경우 COPD나 천식을 떠올리게 되지만, ILD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LD에서 가장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특발성 폐섬유화증(IPF)으로, 이번 ILD School에서는 IPF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우선 이홍렬 회장은 IPF에 대한 미국흉부학회(ATS) 및 유럽호흡기학회(ERS)의 2011, 2013년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아직 ILD, IPF에 대한 인종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ATS/ERS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고성능 CT(HRCT)로 실내공기오염, 직업 및 환경적 노출, 조직질환, 약물독성 등 알려진 ILD에 대한 원인을 배제했을 때 상용간질성폐렴(UIP) 소견이 있을 때로 정의하고 있다. 이후 UIP 소견 정도에 따라 필요할 경우 폐조직 생검도 권고하고 있어 이 회장은 “내과적인 소견뿐만 아니라 영상의학, 병리학적 검사를 통합해서 IPF를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만, 치료전략에서는 추가적인 약물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IPF의 치료전략에 대해 발표한 가천의대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2011년 전까지는 스테로이드가 널리 사용됐지만, 2011년 이후 IPF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며 다양한 치료전략들이 제시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IPF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퍼페니돈(prifenidone)으로 주요연구인 CAPACITY 연구, 확장 연구인 RECAP 연구에서 폐기능과 질환 진행을 유의하게 개선했고 부작용에서도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승인하지 않았지만, 2012년 ATS/ERS/일본호흡기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에서는 ‘weak Yes’로 조정해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3상임상에서도 6개월째 혈중산소포화농도(SpO₂)와 6분 걷기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고 효과는 9개월 까지 지속됐다. 단 위장관 부작용과 광선과민증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N-아세틸시스테인(NAC)도 IFIGENIA 연구에서 치료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IFIGENIA 연구에서는 1일 1800mg의 고용량 치료 결과 1년 후 폐활량과 폐확산능의 감소에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PANTHER-IPF 연구에서는 프레드니손, 아자티오프린과 병용한 결과 위약군 대비 입원율,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조기종료된 바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퍼페니돈은 국내에서 1일 2403mg으로 처방할 경우 1달에 300만원 정도로 고가라는 점이 걸림돌이고, 위장관 문제의 경우 임상시험에서는 30%의 환자에게서 나타나고 저용량에서도 나타나 저용량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NAC에서도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1일 9정의 용량을 1일 6정으로 줄일 경우 유의한 효과를 보이면서 부작용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경험을 전했다.

현재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로운 약물은 닌테다닙(nintedanib)이다. 3상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약물로, 2상임상인 TOMORROW 연구에서 1일 300mg 고용량군이 위약군 대비 유의한 노력성폐활량(FVC), SpO₂ 등의 감소를 억제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삶의 질의 호전, 급성악화의 감소효과를 보였다. 단 사망률, 폐확산능, 운동량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IPF 진행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더 큰 연구를 통해 정확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 약물들 이외에 LOXL2 억제제는 2상임상, 줄기세포는 1상임상 단계에서 IPF 증상 호전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한편 ‘School’은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산하 연구회의 활동을 지원하는 개념의 프로그램으로, 유지홍 이사장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School’을 운영하고 있고, 연구회가 연구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shl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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