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정신건강질환에 대한 사회 인식과 환자의 치료 적극성이 매우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질환 치료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영훈 이사장(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10일 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우울증과 자살, 중독, 노인문제와 치매 등 정신의학과 관련이 있는 많은 사회 현안들을 갖고 있다"면서 "의학적으로만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회심리계열의 인접 전문영역과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우울증 등 주요 정신건강질환에 대해 환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환자들이 진료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국가도 나서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함께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일부 보험사가 정신건강질환자에 대한 보험 가입을 기피하고 보상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하며, 약의 부작용 및 중독에 대한 일부 루머 형식의 정보들이 퍼져나가면서 적극적인 치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회 홍보위원회 홍나래 간사(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신건강질환 약이 좋아지고 다양한 치료법도 많이 개발된 상태이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부작용 없이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인식도 확립되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신경정신의학회는 12~13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는 희망이다' 라는 슬로건과 함께 정신건강박람회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는 자살예방, 중동예방치료재활, 소아청소년, 성인, 노인 등 5대 테마를 구성해 맞춤형 정신건강질환 예방법과 검진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더불어 연극, 콘서트 등 문화공연은 물론 정신건강의학전문의와의 1:1 무료 상담 기회도 마련됐다.
한편 14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는 'Brain Mind and Society' 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지도 전문의 교육 및 인권교육 시간을 배정해 정신건강질환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됐다.
김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진단체계에 적응하고 보다 나은 진료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술기를 습득하는 것은 물론, 정신의학적 사회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환자와의 소통을 통해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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