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술 전문의 뇌종양 발생 원인은 방사선?

중재술 전문의 뇌종양 발생 원인은 방사선?

기사승인 2014-04-26 1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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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관상동맥중재술을 담당하는 순환기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다른 이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이 높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뇌종양 발병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람밤 메디컬센터 Ariel Roguin 박사팀은 최근 아르헨티나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관상동맥중재술 학술대회(SOLACI 2014)에서 순환기·영상의학과 전문의들에게서 악성 뇌종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머리와 목에서의 악성종양 발견 사례는 총 36건으로 침습적 중재술 28건, 전기생리학 검사 2건, 중재적 방사선 시술 6건이 포함됐다. 종양의 종류에는 다형성 교아 세포종이 5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수막종 14%, 성상 세포종 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양이 발견된 전문의 대부분은 카테터 연구실에서 전리방사선을 담당했고 근무 경력은 12~32년으로 길었다.

Roguin 박사는 "특히 뇌혈관 중재술 전문의는 나머지 신체부위와 달리 머리 부분을 전혀 보호하지 못해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만큼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도 엄청나다. 매년 관상동맥중재술 전문의가 받는 방사선량은 연간 20~30m㏜였고, 왼쪽 뇌가 오른쪽 뇌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뇌종양을 진단받은 전문의 36명 가운데 30명, 86%가 왼쪽 뇌에서 종양이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 발표된 Roguin 박사의 또 다른 논문에서도 전문의 9명에서 악성뇌종양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4명은 관상동맥 중재술 전문의였고 6명이 좌반구에 병변이 있었다.

Roguin 박사는 "중재술 담당 순환기·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예컨대 640시간 가까이 방사선에 노출되지만 직업상 받는 피폭 위험성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편"이라면서 "유독 머리 왼쪽에 대한 피폭이 많아지는데는 수술자의 왼쪽에 X선 투시장치가 있으며, 방사선 차단막이나 보호장구는 주로 수술자의 얼굴과 목보다 아래쪽의 피폭위험을 줄이는데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방사선 피폭량 감축은 물론 중재술 담당 전문의들의 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Roguin 박사는 "각 국이 방사선의 위험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이를 줄이는 것은 물론 방사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에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전문의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다른 기관 소속 담당자들도 방사선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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