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15개 이상인 여성 약 11%에서 유방암 진단 받아
점의 수가 많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Marina Kvaskoff·인디애나 대학 Jiali Han 공동 연구팀이 1986년 간호사건강연구(the 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간호사 7만4523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 나이, 몸무게, 피부 톤 등을 24년간 추적관찰 했다.
그 결과 점이 15개 이상인 여성 가운데 11.4%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점이 전혀 없는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비율이 8.5%인 것과 비교했을때 2.5% 더 높은 수치다.
연구를 주도한 Han 교수는 "점이 유방암 발병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특정 유전자 혹은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일 수도 있다"면서 "에스트로겐이 유방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시키는데 임신 중 모반이 커지거나 검어지는 것도 호르몬 때문"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립 보건의학 연구소(INSERM)도 8만9902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18년간 조사한 결과 점이 많은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13% 더 많았다. 단 양성유방질환이나 가족병력 등 다른 요인을 보정했더니 점의 갯수와 유방암 발병률과의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베일러 스칼렛&화이트 암센터 Subhakar Mutyala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 만으로는 근거가 불충분해 유방암 검사나 진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점의 개수가 유방암 발병률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명확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이 많은 여성 모두가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면서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방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봐야 될 것은 역시 가족력과 비만 등"이라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