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0분쯤 신북면 한 빌라의 작은방에서 남자 시신 2구가 나왔다. 시신들은 높이 80㎝, 지름 84㎝의 고무통 안에 있었고, 뚜껑이 덮인 상태였다. 이와 함께 당시 집 안에서는 아사 직전 상태의 여덟 살짜리 남자아이 1명도 발견돼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엄마가 20여일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이웃 사람들의 진술과 시신 부패 정도로 보아 숨진 지 2주 이상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들이 이 빌라에 살던 이모(48·여)씨의 남편 박모(51)씨와 큰아들(25)로 추정하고,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및 DNA 검사를 의뢰했다. 또 현재 행방이 묘연한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집 안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난다’는 아래층 거주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119 사다리차를 이용해 3층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서는 악취가 진동했고 살림살이가 온통 어지럽혀져 있었다. 고무통 안 시신 2구는 랩에 싸여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채 뒤엉켜 있었다.
경찰은 구조된 아이의 가족관계를 파악 중이며,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져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천=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