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서 발견된 시신 2구 신원, DNA분석·부검 뒤 밝혀질듯

포천 빌라서 발견된 시신 2구 신원, DNA분석·부검 뒤 밝혀질듯

기사승인 2014-07-31 17:26:55
경기도 포천시 한 빌라의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시신 2구 중 1구는 이 집의 큰 아들(25)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포천경찰서는 31일 “당초 시신들이 집 주인 박모(51)씨와 큰아들로 추정됐으나 큰 아들은 현재 경남 마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2구의 신원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과 부검을 의뢰했다. DNA 분석은 최소 닷새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고무통 안에서 박씨의 휴대전화를 발견, 시신 2구 중 1구는 박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신 2구의 부패 정도가 달라 시간을 두고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 얼굴에 랩이 씌워져 있고 시신 1구의 목에 스카프가 감겨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이들이 살해된 뒤 고무통 안에 버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일단 20여일 전부터 행방이 묘연한 박씨의 부인 이모(50)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이씨를 추적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9일까지 자신이 일하던 제과회사에서 근무를 마치고 동료의 차를 타고 귀가한 뒤 갑자기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남편 박씨와 오래 전부터 별거해 왔으며, 큰아들은 3년 전 군에서 전역한 뒤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연락도 자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큰아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또 이씨에 대해선 긴급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집에서 발견된 이씨의 작은 아들(8)은 현재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후 9시40분쯤 포천시내 한 빌라의 작은 방에 있던 높이 80㎝, 지름 84㎝의 고무통 안에서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작은 아들은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 울고 있다가 발견돼 구조됐다.

포천=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포천=정수익 기자 기자
sagu@kmib.co.kr
포천=정수익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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