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교황은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고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교황은 떠났지만 아쉬움을 달래려 교황이 남긴 메시지를 찾아 교황의 행적을 더듬는 전시 유람이 인기다.
지난 15일 교황이 찾은 충남 당진 솔뫼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시작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16일 시복미사가 행해졌던 서울 중구 서소문에서는 천주교 박해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순교자가 처형됐으며, 17일 교황이 기도를 봉헌한 충남 서산 해미읍성 또한 신자들의 처형장으로 순교자의 운구를 내가던 곳이다. 교황이 방문한 천주교 성지를 밟아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두투어에서는 서산해미읍성과 솔뫼성지 등을 둘러보는 당일 관광상품(5만 5000원)을 판매 중이다.
가톨릭에 대한 공감대도 확대돼 관련 전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경복궁 고궁박물관 ‘천상의 아름다움, 천국의 문’전시회는 교황 방한을 기념해 열린 대표 전시다. 피렌체의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6t 무게의 청동 부조 장식철제문 ‘천국의 문’을 그대로 공수했다. 천국의 문과 함께 바티칸 박물관 소장 회화인 ‘성 마태오와 천사’, ‘성 프란치스코의 죽음’등도 함께 전시된다. 피렌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품인 선대 교황 의복과 성물도 살펴볼 수 있다.
5일간 ‘낮은 데로 임하신’교황의 인기도 치솟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담은 ‘헬로, 프란치스코!’사진전이 진행 중이다. 사진전에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손 내밀고 중동지역에 방문해 화홰와 용서를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적 면모를 렌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6.25 유엔군 파병,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등 우리나라와 공식수교 후 한국과 바티칸(교황청)의 교류역사도 전시된다. 해당 사진전은 해외 바티칸 전시 후 국내 전국 순회 중이다.
방학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가톨릭 체험 전시도 인기다. 체험형 착시미술 전시관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는 가톨릭 관련한 다양한 착시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소문성지 인근 인사동에는 ‘박물관은 살아있다’본점과 쌈지점 2곳이 있다. 본점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평안하시길’, 아담에게 단팥빵을 배치해 색다른 ‘천지창조’, 카톨릭의 근간인 사랑을 담은 ‘뼈 속까지 사랑’등의 작품이 있다. 쌈지점에는 참회 중인 ‘막달라 마리아’등의 가톨릭 및 성경 관련 작품이 전시 중이다.
착시미술 전시라 직접 작품 속으로 뛰어들어 작품과 하나 되는 사진 촬영이 가능해 아이들에게 인기다. 무릎에 해골을 두고 깊은 생각에 잠긴 막달라 마리아가 자신의 옷을 잡고 당기고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평안하시길 작품을 통해 예수에게 안긴 모습처럼 연출할 수 있다. 천지창조 작품에서는 아담의 중요부분을 빵으로 가려주는 익살스런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박물관은 살아있다’에는 가톨릭 작품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착시 효과 그림과 설치미술이 준비됐다. 본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착시미술전으로 8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신기하고 즐거운 체험이 하루 종일 가능하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교황은 물론 가톨릭 전체에 대한 인기가 커졌다”며 “박물관은살아있다의 가톨릭 관련 전시작품에는 교황 방한기간 동안 평소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사진촬영을 하는 등 교황의 인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