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99%에서 활용되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홈런(Home-Learn) 초등학습연구소(소장 최형순)는 초등교사 경력 23년의 노희수 교사(인천 간재울초교)의 조언을 토대로 연휴 기간 초등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는 방법을 제안한다.
◇5분 브리핑으로 수업 참여도 높이기
긴 연휴 뒤에는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생활방식이 흔들리면서 준비물이나 숙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거나 수업 중에도 발표 횟수가 현저히 낮아지곤 한다. 특히 올해는 개학 이후 3~4주 만에 추석 연휴를 맞게 돼 바로 잡은 생활방식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고학년에 비해 이런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연휴 기간 이후 수업 참여도가 낮은 이유는 가정에서 지내다 보니 발표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과 정리 노트’를 브리핑하게 하는 방법이다. 공책에 매일 하루의 일과, 연휴 기간에 배운 것 등을 정리하게 하고 부모님 앞에서 ?분 브리핑’시간을 갖게 하면 좋다. 학습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발표 자신감도 키워줄 수 있다. 부모들은 추석에 무료로 개방되는 경복궁 등 궁궐과 박물관을 찾아보고, 아이들이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통 문화에 대해 정리, 발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체 리듬 관리… 학교 결석 없도록
9월에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에는 장시간 이동이 많고, 환절기가 겹쳐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호흡기 질환, 감기 등으로 결석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면시간 관리이다. 연휴지만 기상 시간, 취침시간 등은 평일과 똑같이 유지하는 게 좋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준비를 하게 되고, 준비물도 놓치게 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등교하게 될 수 있고 수업 집중도도 떨어진다.
연휴 이후에는 3~4일 정도 자녀의 생활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생활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습관은 메모와 확인 그리고 실천이다. 자녀가 메모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알림장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숙제와 학용품을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자녀의 호흡기가 약한 편이라면 보온병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서 자주 마실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권한다. 9월이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동회 행사가 추진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관리를 잘 해서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추석 용돈 통장으로 경제관념 만들기
명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이다보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경우가 흔하다.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제법 많은 돈을 모을 수도 있다. 간혹 추석 용돈을 계획 없이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는데, 명절 때 받은 용돈을 따로 모을 수 있는 ‘추석 용돈 통장’을 미리 만들어 두면 학생들의 경제관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명절이라 해도 용돈을 줄 때 아이의 능력에 맞는 일을 시키고, 일을 완수했을 때 보상하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소장은 “추석 연휴에 학습량을 유지하려고 애쓰면 아이들의 스트레스만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아이들이 연휴 후유증을 겪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