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별수 없네”… 아이더, 블랙야크, 스노우피크, 코베아 등 그늘막 텐트 ‘발암물질’ 검출
국내 판매 1, 3위 캠핑 업체 ‘코베아’, ‘스노우피크’ 그늘막 발암물질 검출
가격과 품질 반비례… 5만원짜리 텐트에서도 발견 안된 발암물질 90만원대 ‘스노우피크’서 검출
아이더, 라푸마, 블랙야크 등 대형 아웃도어 업체… “자체 조사 후 책임있는 행동 보일 것”
지난 2일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과 녹색소비자연대, (재)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그늘막 텐트 20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밝힌 이후 해당 업체에 대한 소비자 항의와 안전 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제품은 ▲아이더 인디안쉐이드 ▲엣지하우스 내추럴스크린썬 스토퍼 ▲레펙스 쿨스크린 캐노피 ▲탑앤탑 new 루프쉐이드 그늘막 텐트 ▲라푸마 블루라군Ⅲ ▲스노우피크 메쉬쉘터 ▲마운티아 피크닉 캐노피 ▲블랙야크 14선쉐도우 그늘막 ▲버팔로 스크린쉐이드2 ▲코베아 와우모스키토 플라이 등(검출량 순)이다.
이번에 검출된 블랙야크와 마운티아를 전개하는 동진레저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텐트에 대한 어떠한 화학물질 안전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며 “명확한 안전 기준을 제시해 준다면 철저히 준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캠핑 용품 매출 1위와 3위인 코베아와 스노우피크가 이름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컸다. 특히 스노우피크의 경우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스노우피크 메쉬셀터’의 가격이 90만2836원(변재일 의원실 발표 자료 기준)의 고가임에도 6만8744원인 ‘버팔로 스크린쉐이드2’ 보다 9.2㎎이 많은 33㎎이 검출되면서 발암물질 순위 6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었다. 5만1648원인 ‘폴라리스 그늘막’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가장 많은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아이더의 경우 가장 낮게 검출된 코베아(21.5㎎)보다 무려 18배나 많은 384.3㎎이 검출됐다.
아이더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한 자체검사를 연구소에 의뢰한 상태다”며 “자체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캠핑용품 제조업체 대표는 “이번 발표는 충격적이다. 폴리 제질의 텐트의 경우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원단 제조과정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사용됐을 것이다”며 “같은 원단이 일반 텐트에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 제품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번 시험평가에서는 화학물질 검출 외에도 자외선 차단율, 인열강도, 염수분무, 오염성 등의 평가가 같이 진행됐다. 평가결과 자외선 차단율과 오염성 평가 결과는 양호했지만, 내구성 평가인 인열강도 실험에서는 대부분 제품이 한국소비자원 섬유권장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늘막 텐트 폴대에 소금물을 뿌려 녹발생 유무를 측정하는 염수분무 평가결과 K2, 라푸마, 콜맨, 블랙야크, 버팔로, 탑앤탑, 스노우라인, 마운티아, 마운틴스토리, 슬렘버트랙, 레펙스, 엣지하우스, 빅텐 제품에서 녹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늘막 텐트를 우천시엔 사용하지 않지만 바다, 강, 계곡 등 물가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평가항목에 염수분무가 포함됐다.
캠핑 포털 사이트 ‘캠핑존’을 운영하는 서은석 대표는 “캠핑은 아웃도어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다”며 “산업발전과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캠핑 용품에 대한 명확한 안전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