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를 동반한 청소년이 20년 사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는 핀란드 청소년의 수면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13~17세이하 청소년 100만 명의 수면상태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를 동반한 학생이 상당수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핀란드 청소년 가운데 여학생 20%, 남학생 10%가 만성피로로 인한 수면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다. 또 수면장애를 동반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했을때 수업태도와 성적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특히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면장애 유병률이 더 높은데, 이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르몬 변화가 수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함께 달았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 보건복지연구소 연구소 Erkki Kronholm 수석연구원은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수면장애를 동반한 청소년의 수가 몇년 사이 증가할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이렇게 큰 수치를 기록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과도한 에너지음료 섭취와 전자기기 사용이 수면장애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핀란드 당국은 청소년에서의 수면장애 유병률을 줄이기 위한 방안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수면장애를 특별한 치료없이 오랜시간 방치하면 우울증을 비롯한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발병위험도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Kronholm 수석연구원은 ""현재 핀란드 정부와 논의 중에 있고, 여러가지 예비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 중에는 학교 등교시간을 낮추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강구책이 마련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컬럼비아 대학 Shakira Suglia 교수팀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청소년은 9~10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도록 권장하지만, 실제론 16세 청소년 9명 중 1명이 6시간도 채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청소년의 수면부족과 수면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일부 학교에서 등교 시간을 늦추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9월부터 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점차 전국적으로 확살될 전망이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