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임기가 만료된 이사에 대한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다만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수용한 것은 아니며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대한 가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주총회는 오는 3월 20일 오전 10시에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에서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26일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사외이사에 서창록 휴먼아시아대표와 허재회 송암메디칼 고문, 비상근 감사에 이상휸 전 SK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담당 상무와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의 선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허재회 사외이사 후보와 김찬섭 비상근 감사 후보는 녹십자에서 주주제안으로 임원에 임명해 줄 것을 요청한 인물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며 “법률상 주주제안에 큰 하자가 없는 경우 안건으로 상정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에 대해 일동제약측의 선임 안건과 녹십자측의 선임 안건에 대해 구별해서 처리하게 된다""며 ""주주총회에서 표결로 처리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이 녹십자측에 제안한 책임있는 경영진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
일동제약측이 천거한 인물과 녹십자가 주주제안으로 천거한 인물에 대한 선임 안건이 동시에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됨에 따라 주주들의 표결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임기가 만료된 이사 중 2명을 녹십자에서 추천한 인물로 선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에 대해 '적대적 M&A가 아니냐'는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201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녹십자측의 반대로 부결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수순 밟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일동제약은 2014년 417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3952억원 대비 5.64%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2013년 238억원보다 -39.24%가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동기 67억원 대비 77.06%가 증가했다.
회사측은 공장설비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 증가 등 제조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법인세 비용 감소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