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인쇄 시장의 새로운 동력 ‘디지털 인쇄’… ‘맞춤형 소량 인쇄’ 시대 열어

정체된 인쇄 시장의 새로운 동력 ‘디지털 인쇄’… ‘맞춤형 소량 인쇄’ 시대 열어

기사승인 2015-04-07 15:00:56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대학생 이준수(24)씨는 학술제 홍보를 위한 포스터를 출력하기 위해 인쇄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다. 소규모 학과 행사를 위해 필요한 포스터의 숫자는 200장 가량, 하지만 대부분의 인쇄업체는 최소 2000장 이상을 주문해야만 출력이 가능하다고 했다. 비용도 부담되지만 불필요한 인쇄물도 결국 휴지통 행이다.

그러던 중 디지털 인쇄 업체에는 소량 주문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디지털 인쇄 업체를 선택한 그는 필요한 만큼의 포스터를 저렴한 비용에 주문해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프린팅 시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흑백에서 컬러로 변화를 거듭해왔다. 똑같은 내용을 대량으로 찍어내던 아날로그 인쇄는 개인 맞춤형 인쇄물을 소량으로 제작하는 디지털 인쇄로 발전했다. 디지털 인쇄는 다품종 소량 인쇄가 가능하고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출력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정체된 인쇄 시장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에 디지털 인쇄를 처음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1990년대만 해도 ‘디지털 인쇄’라는 개념 자체가 시장에 성립되어 있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웹, 모바일, SNS 등 미디어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행동 양식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변화했고 그에 따라 인쇄 시장에 대한 요구도 달라졌다.

시장조사기관 캐슬론앤컴퍼니(Caslon & Company)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인쇄 시장은 2021년까지 2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종이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디지털 인쇄 시장의 출력량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캐슬론앤컴퍼니가 발표한 애플리케이션별 디지털 컬러 출력량을 보면, 브로슈어, 카탈로그, DM(다이렉트 메일), 트랜스프로모(Transpromo, 개인 맞춤형 광고를 삽입한 고지서 등), 출판 등이 향후 10년 동안 컬러 디지털 인쇄 분야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애플리케이션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모두 20% 이상으로 전망된다. 최근 재고 관리를 위한 소량 출판, 맞춤형 인쇄가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를 봤을 때 이러한 전망은 더욱 신빙성이 있다.


국내 전체 인쇄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디지털 인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디지털 인쇄 시장은 전체 인쇄 시장(약 8조원)의 10%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디지털 인쇄기를 도입해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와 디지털 인쇄를 융합한 사업을 전개하는 인쇄업체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후지제록스 관계자는 “디지털 인쇄를 활용하면 1:1 맞춤형 카탈로그, 브로슈어, 포토북 등 고부가가치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으므로 불황 속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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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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