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아파트’ 일상으로 돌아간 주민들… 굳게 닫힌 옥상문

‘캣맘 아파트’ 일상으로 돌아간 주민들… 굳게 닫힌 옥상문

기사승인 2015-10-18 00:00:58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캣맘 벽돌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하던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주일 넘도록 경찰 수사에 협조하던 주민들도 일상을 되찾았다.

17일 오후 경기 용인 A아파트 104동 5∼6호 라인 1층 사고가 발생한 화단 주변에는 아직 주황색 폴리스라인이 길게 빙 둘러 쳐져있다. 정황증거 추가 확보 등 경찰 수사가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경찰 수사로 아예 개방돼있던 5∼6호 아파트 현관은 이제 비밀번호를 눌러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바뀌었다. 화재 위험 등을 대비해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열려있던 옥상 출입문은 현재 굳게 잠겨있는 상태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경색됐던 단지 내 분위기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이 야외에서 어울려 노는가 하면 일부 주민도 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곳곳에 부착됐던 벽돌 사망사건 신고 전단도 사라졌다.

한 때 사건 용의자로 몰렸던 5∼6호 주민은 “오늘 거짓말 탐지기 조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어제 용의자가 밝혀져 조사가 취소됐다”며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부터 DNA 채취, 탐문수사, 거짓말 탐지기까지 이래저래 뒤숭숭했는데 이제야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단지에 거주해 경찰의 직접적인 조사는 받지 않았다는 한 주민도 “이틀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찰들의 모습이 자주 띄었지만 이제 그런 모습이 안 보여 사건이 마무리된 것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40분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주던 주민 박모(55·여)씨가 옥상에서 초등생 A(9)군이 떨어뜨린 시멘트 벽돌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숨진 박씨 옆에 있던 또 다른 박모(29)씨는 박씨 머리를 맞고 튕겨 나온 벽돌에 머리를 맞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3∼4호 라인의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사건 발생 전 A군 등 초등학생 3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과 사건 발생 시간대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1층 출입문으로 나간 사실을 확인해 수사하던 중 A군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A군은 또래 친구들과 학교에서 배운 물체 낙하실험을 실제로 해보려고 3∼4호 라인 옥상에 쌓여 있던 벽돌 하나를 5∼6호 라인의 화단 아래로 던졌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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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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