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내가 드럼보다 못하다고?”통돌이 세탁기의 항변

[봉기자의 호시탐탐] “내가 드럼보다 못하다고?”통돌이 세탁기의 항변

기사승인 2016-01-19 17: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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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아나운서▷ 봉기자의 호시탐탐 지금 시작합니다. 조규봉 기자, 오늘 호시탐탐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하나요?

조규봉 기자▶ 중국집에 가면 꼭 고민되는 부분이 있죠. 바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하는 건데요. 그런데 가전제품을 살 때도 고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김치 냉장고를 살 때 뚜껑형을 살 것인지, 스텐드형을 살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요. 세탁기를 살 때도 통돌이를 살 것인지, 드럼을 살 것인지 고민하게 되죠. 그런데 다른 제품에 비해 세탁기는 유난히 한 가지 오해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드럼 세탁기가 비싼 만큼 통돌이 세탁기에 비해 더 성능이 좋다는 것인데요. 과연 진실일까요? 오늘 호시탐탐에서 알아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세탁기는 가격 때문인지 몰라도 통돌이 세탁기보다 드럼 세탁기가 더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과연 성능 면에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네요. 세탁기 마련 계획 있으신 분들은 오늘 이 시간 더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봉기자,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는 보기에 외관상의 디자인부터 다르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생김새가 다른 건 다 이유가 있을 테니까 각 세탁기의 원리부터 아려주시죠.

조규봉 기자▶ 통돌이는 세탁통 아래에 설치된 날개를 좌우 회전할 때 생기는 강한 물살을 이용해서 세탁하는 원리입니다. 수질이 좋아 냉수 세탁이 가능한 한국,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죠. 드럼 세탁기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생긴 드럼을 회전시켜 세탁물이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서 세탁하는 원리입니다. 물에 비누가 잘 풀리지 않는 유럽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각각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통돌이 세탁기는 일단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세탁물을 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체 용량의 90%까지도 세탁이 가능하고요. 세탁물을 넣고 빼는 입구가 넓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죠. 드럼 세탁기는 통돌이 세탁기의 반 정도의 물을 쓰기 때문에 일단 물 절약이 됩니다. 세탁물의 훼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고요. 건조나 삶음, 세심 탈수 등 부가기능이 많은 점도 장점이죠. 또 입구에 앞에 있기 때문에 세탁기 위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세탁물의 훼손이 덜하다면 아무래도 예민한 소재의 옷을 주로 입는 분들은 드럼 세탁기가 맞겠네요. 장점에 이어 단점도 알아봐야겠죠. 어떤 게 있나요?

조규봉 기자▶ 일단 입구가 위에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쉽지 않죠. 또 통돌이 세탁기는 비벼서 빠는 세탁이기 때문에 일단 세탁물이 엉킬 수 있는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드럼 세탁기에 비해 세탁물에 대한 훼손이 더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세탁물의 훼손에 있어서 개인차가 있다는 점인데요. 비싸고 좋은 옷을 드럼 세탁기로 빨았다고 해서 그대로 유지되고, 또 반대로 통돌이 세탁기로 빨았다고 해서 무조건 망가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탁 방법과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알겠습니다. 통돌이 세탁기의 경우 세탁물이 서로 엉킬 수 있는 확률이 큰 만큼, 세탁물 훼손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세탁 전에 단추를 꼭 잠그고 세탁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드럼 세탁기의 단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일단 드럼 세탁기는 세탁물을 비벼주는 힘이 매우 약해서 60도씨 정도의 고온에서 오랜 시간 세탁해야 합니다. 그 물을 가열시키기 위해 전기히터를 내장시키는 등 구조가 복잡해 값이 비싸고 전력소비도 많죠. 또 세탁통 안에 세탁물이 회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회전이 되기 때문에 전체용량의 최대 70%까지만 채워야 원활한 세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세탁통 안에서 세탁물이 한쪽으로 쏠려 있으면 세탁 및 탈수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탁물의 수평을 꼭 맞추고 사용해야 하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는 만큼 정확히 어떤 게 좋다라고 결론 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아마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세탁기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비교 시험한 결과가 있다죠?

조규봉 기자▶ 네. 몇 가지 결과가 있는데요. 먼저 전기 소모량부터 알아보면, 드럼 세탁기가 통돌이 세탁기에 비해 약 9배 정도 전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드럼 세탁기는 고온 세탁을 전제로 한 구조이므로 세탁 과정에서 물을 데우는데요. 수온을 높이기 위해 세탁기 내부의 가열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 소모가 많죠.

강주형 아나운서▷ 전기 소모량은 꽤 차이가 나네요. 그리고 앞서 물 사용량도 차이가 난다고 하셨는데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나요?

조규봉 기자▶ 물은 통돌이 세탁기에 비해 드럼 세탁기가 약 절반 정도의 물만 사용합니다.
세탁 용량 60%에서 세탁할 때, 드럼 세탁기는 세탁물 1kg에 물 23리터를 사용하고 통돌이 세탁기는 43리터를 소모하거든요. 거의 두 배의 차이가 있죠.

강주형 아나운서▷ 소음은 어떤가요? 일반적으로 통돌이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가요?

?조규봉 기자▶ 아닙니다. 소음은 드럼 세탁기가 상대적으로 큰 수준인데요. 세탁 시 소음은 드럼 세탁기가 평균 49데시벨, 통돌이 세탁기가 평균 47데시벨로 2데시벨 차이가 나고요. 탈수 시 소음은 드럼 세탁기가 평균 58데시벨, 통돌이 세탁기가 평균 56데시벨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모델 별로 다르고요. 이건 통계를 낸 수치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래요? 물론 큰 차이를 보인 건 아니지만 그 부분도 오해가 있었네요. 그럼 가장 중요한 성능은 어떤가요? 정말 성능 면에서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가 차이가 있나요?

?조규봉 기자▶ 아닙니다. 드럼 세탁기가 구조적으로 특별히 세탁이 잘 된다는 평가는 할 수 없는데요. 드럼 세탁기의 60도씨에서의 세탁 성능과 통돌이 세탁기의 30도씨 평균 세탁 성능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드럼 세탁기가 값이 비싸기 때문에 성능이 더 좋을 것이라는 건 결국 오해였네요. 물론 세탁 성능에 대해서는 느끼는 개인차가 분명 있으니까요. 절대적인 결과는 아니라는 점, 알려드립니다. 세탁기 이야기를 하는 김에 세탁기 사용과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세탁기 사용 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조규봉 기자▶ 네. 일단 세제는 반드시 전용 세제를 써야 합니다. 드럼 세탁기는 물을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거품이 많이 나는 세제보다 드럼 세탁기 전용세제를 사용하는 게 좋거든요. 거품이 많이 나면 거품이 없어질 때까지 헹굼을 계속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드럼 세탁기 전용세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별 차이 있겠어. 라며 전용 세제를 쓰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요. 전용 세제가 나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반드시 드럼 세탁기 전용 세제로 세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탁기 관리를 소홀히 한 세탁기는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100배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요. 세탁기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물때와 세제 찌꺼기가 끼고 곰팡이도 번식하게 되잖아요. 또 그렇게 세탁기에 생긴 곰팡이는 피부에 좋지 않을 테고요. 그럼 세탁기는 어떻게 청소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그 방법 좀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네. 이번에는 세탁기 청소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의외로 간단한데요. 집에서 베이킹파우더 많이들 쓰시죠. 세척력이 탁월한 베이킹파우더는 안전하게 찌든 때를 말끔히 없앨 수 있습니다. 먼저 온수를 가득 받는 동안 세탁기 상판에 먼지를 닦아내고 베이킹파우더 한 컵과 깨끗한 걸레를 하나 넣은 뒤 통 세척 모드로 돌리면 됩니다. 만약 좀 더 강한 세척을 원한다면 빙초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데요. 세탁기 안에 2/3을 물로 채우고 빙초산을 한 병 넣고요. 24시간동안 불리고 걸레 몇 개를 넣고 10~15분 정도 세탁기를 돌리면 됩니다. 넣은 걸레가 세탁기 안을 청소하는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저도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베이킹파우더나 식초를 이용한 청소는 얼마나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세탁기 청소는 한 달에 두 세 번이 적당하고요. 빙초산이나 전용세제를 이용한 청소는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해주어도 괜찮습니다. 오래된 세탁기는 전문 청소업체를 통해 본체를 분리하고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인 관리법이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결국 꾸준한 관리가 세탁 만족도와 연관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세탁기 관리,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규봉 기자▶ 일단 빨래를 과하게 넣어 빨래하지 않고요. 세제도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제를 많이 넣으면 세제 찌꺼기가 남을 수 있으니 적당량을 넣으시고요. 세탁기 먼지 거름망이나 세제 투입구는 자주 세척해야 합니다. 또 드럼세탁기 밑 부분에 위치한 배수필터에 껴있는 세제 찌꺼기와 보푸라기 등을 수시로 제거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물때가 끼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세탁기 필터와 고무패킹에 껴있는 때를 벗기고 습기를 제거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상시 세탁기 뚜껑을 열어 놓아 내부를 건조시키면 세균 발생을 억제할 수 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세탁기 통 안이 습하면 곰팡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세탁한 후 뚜껑을 닫지 말아야 하겠어요.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세탁기를 구매할 때 따져봐야 할 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드럼이나 통돌이냐. 그 부분이 고민된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서 따져보는 것이 좋을까요?

조규봉 기자▶ 세탁기를 구매할 때는 평소 세탁물의 양, 세탁기를 놓을 공간의 위치, 자주 빠는 옷감의 종류를 고려해야 합니다. 양이 많다면 통돌이, 적다면 드럼이 적당하겠죠. 또 상하기 쉬운 옷감이 많다면 드럼이 낫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통돌이가 적당하고요. 용량기준으로 1인 가족은 6㎏ 이하, 빨래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4인 가족은 10㎏, 이불 빨래를 생각한다면 15㎏ 이상을 고르는 게 좋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잘 알겠습니다. 열심히 달려온 호시탐탐. 이제 마칠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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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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