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과협회와 제과업계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13년 1월 대기업 때문에 동네빵집이 죽어가고 있다며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에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후 2013년 3월 동반위는 제과점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 권고안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 베이커리는 오는 2월 29일까지 새 점포를 내거나 재출점할 때 인근 중소 제과점의 500m 이내는 개점할 수 없다.
중기적합지정 후 3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내에는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가 대거 유입됐다. 또한 약 1300호점의 가맹점을 보유한 이디야는 베이커리 메뉴 강화에 나섰으며 8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편의점 CU도 오븐기를 두고 빵을 구워내 팔고 있다. 빵집이 아니어도 빵을 살 곳이 늘어났다.
반면 베이커리 마인츠돔을 신성장동력을 내세웠던 카페베네는 이 권고안으로 인해 사업을 철수 했다.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2012년부터 3년간 3200개 선에서 머무르고 있고 뚜레쥬르도 1200개 선에서 정체돼 있다. 그나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200호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대한제과협회는 이 권고안을 이어가고자 지난해 10월 재지정을 신청해 협의 중이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중기적합업종 기간 중 없어지기만 했던 동네 빵집들이 다시 생겨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발생했다”며 “제과점업 중기적합업종 권고안을 3년 더 이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제과협회에 따르면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전국에 동네빵집이 384개가 늘었으며 매출 또한 약 25%~30%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거리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으로는 맛을 꼽는다. 화곡동에 사는 한미희씨는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파라바게뜨가 2곳이나 있지만 식빵을 살 때에는 ‘식빵공작소’라는 동네 빵집을 이용한다. 케이크 또한 차를 이용해 목동에 있는 나폴레옹 제과점에서 구매한다.
한 씨는 “파리바게뜨보다 더 멀고 예약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맛이 있기 때문에 동네 빵집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규제보다는 동네빵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서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반위는 2월달 안으로 재지정 협의를 마무리진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의 결과가 오는 5월에 재지정이 될 외식기업 거리제한에도 상당수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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