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최재용 기자] 경상북도가 수입산에 밀려 고전한 지역 사과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성한
‘신경북형 사과원’(키낮은 사과원)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상북도는 15일 오전 도청 동락관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비롯한 15개 사과 주산지 시장?군수, 관련기관?단체장, 농업인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사과 혁신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경북사과의 미래 발전 방안 모색
전국 최대 사과 재배지인 경북에 ‘키낮은 사과원이 도입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경북사과! 새로운 비전을 품고 세계를 향해 비상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20년전 ‘신경북형 사과원’ 조성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포상을 시작으로, 기념동영상 방영, 향후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비전 선포식 및 대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학?연?관 관련 전문가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지금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혁신적 사과생산 시스템인 저수고 밀식과원(신경북형 사과원)을 도입한 성과를 기념하고 미래 발전전략을 구상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20년 전 경북사과발전협의회 위원장을 맡은 김규래 경북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신경북형 사과 생산체계를 총괄 기획한 최웅 농축산국장, 표준과원을 최초로 개원한 청송군 손계용 농가 등 혁신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기념행사와 함께 (사)경북세계농업포럼 주관으로 개최한 대토론회에서는 이탈리아 및 일본에서 초청한 사과전문가의 고밀식 사과 재배동향 및 전망 소개와 국내 선도농가의 우수사례 발표 등이 이어졌다.
경북 사과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학계 권위자들의 심도 있는 주제발표와 관련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도 있었다.
주제발표를 한 이탈리아의 쿠르트 베르터 박사와 일본의 히로 코이케 전 나가노 과수시험장장은 20년 전인 1996년 10월 경주에서 개최된 신경북형 사과생산체계 확립을 위한 대토론회 등 당시 여러 자리를 통해 경북사과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를 한바 있어 더욱 의미를 더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늘 이 자리는 단순 기념행사를 넘어 경북 명품사과 탄생의 주역들과 만나는 귀한 자리이자 감사의 자리”라며 “앞으로도 선각자들의 업적과 노고를 바탕으로 경북 사과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재탄생시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키낮은 사과로 소득 90% 향상
경북사과는 20여년 전 국내 사과생산량의 70%를 차지했지만 미국 사과의 일본, 대만진출에 따른 수출 및 소비감소 등에 의해 가격폭락으로 폐업이 속출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
이에 경북도를 비롯한 산학연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품종 개량에 나서 ‘키낮은 사과원’을 탄생시켰다.
결과 키낮은 사과원은 20년 만에 일반 사과원과 비교해 수확량은 50% 늘어나고 소득은 90% 향상되는 결실을 맺었다.
수확량도 10a에 일반 과원이 2409㎏인데 비해 '신경북형' 키낮은 사과원은 3614㎏에 달했다.
소득도 높아져 10a에 일반 과원이 326만9000원이었지만 키낮은 사과원은 평균 619만6000원에 달했다.
반면 생산비는 1㎏에 일반 과원이 947원인데 비해 키낮은 사과원은 58% 감소한 400원으로 나타났다. gd7@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