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건강과 장수를 주제로 한 도자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독의약박물관(관장 이경록)은 현대 미술 작가 유의정과 함께 생명갤러리 두 번째 기획전시회 ‘수복강녕_壽福康寧’전(展)을 오는 7월 3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21세기 유물’이라는 접근으로 주목을 받는 유의정 작가는 전통을 상징하는 자기에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형태를 덧입혀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수복강녕’전에서는 건강과 장수를 주제로 한 유의정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독의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의약 유물 ‘백자 태항아리’와 이를 모티브로 2016년 제작된 신작 ‘백자금칠수복강녕문 태항아리’가 나란히 전시돼 의약 유물과 현대 미술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유의정 작가는 “태항아리는 조선 왕실에서 무병장수의 염원을 담아 아기의 탯줄을 봉안하던 유물이다. 유물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전달하고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한 소재로 여겨지는 ‘금’을 덧입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태항아리의 의미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5 신 수복강녕’과 ‘기원 I’ 등 유 작가의 대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의정 작가는 전통적인 도자기에 한자, 영어, 하트 무늬, 꽃 무늬, 핀업걸의 이미지 등 다양한 패턴을 섞어 올려 ‘21세기를 반영한 도자기’로 재탄생시켰다.
한독의약박물관을 운영하는 한독제석재단 김영진 이사장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에 대한 바람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이번 ‘수복강녕’전에서는 과거 조상들의 바람을 담은 의약 유물과 현재 우리의 바람을 담은 현대 미술 작품을 통해 생명과 건강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약 유물의 의미를 현대 예술로 해석한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해 방문객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지역사회에서는 물론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으로 1만여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통해 과거에는 어떻게 질병에 맞섰는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