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한정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의 재고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업계의 주요한 마케팅 시즌이다. 행사 자체에 대한 관심과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다. 금메달을 염원하는 골드 컬러에 붉은색 무늬를 더했다. 가격과 용량은 그대로지만 알루미늄 보틀로 바꿔 기존 제품과는 차이점을 뒀다.
파워에이드 역시 TV광고를 시작하며 일찌감치 올림픽특수를 노리고 있다. 올림픽 공식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는 태권도와 육상, 싸이클 등 주요 종목 선수들을 광고에 노출시키면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원F&B도 한정 참치제품인 ‘동원 금메달참치’를 출시했다. 1982년 참치캔을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이다. 메달모양으로 제작된 패키지에 금메달을 뜻하는 금색을 입혔다.
맥도날드는 ‘리우 1955버거’를 비롯해 머핀, 사이드메뉴, 음료 등 올림픽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남미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니만큼 할라피뇨와 살사소스 등 남미 특유의 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맥도날드가 진행 중인 ‘세계의 맛을 만나다’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KGC인삼공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단 전원에게 자사 제품인 ‘홍삼달임액’을 4개월간 제공하기로 했다. 한정 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후원 형식을 선택한 셈이다.
◇ 12시간 시차 … 매출 보다 이미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림픽 특수에 대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기업 중 70%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꼽았다. 음료나 주류, 가전제품 등 실질적인 매출 수혜를 보는 품목을 제외하고 이미지 상승을 위한 마케팅이 주가 되는 이유다.
매출상승에 대해서는 생각만큼의 ‘대박’ 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2시간의 시차 때문에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늦은 새벽에 열리기 때문이다.
치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7시간의 시차로 한국시간 18시~24시 경기가 많아 평균 30% 가량의 매출상승이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이번 리우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12시간 시차로 매출 증대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맥주업계 관계자 역시 “10% 가량의 영업이익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매출만 놓고 본다면 올림픽보다 여름특수를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