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와 손 잡고 정규편성 된 ‘꽃놀이패’의 운명은 꽃길일까, 흙길일까

YG와 손 잡고 정규편성 된 ‘꽃놀이패’의 운명은 꽃길일까, 흙길일까

기사승인 2016-08-22 14:52:20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다음을 기약하지 못했던 ‘꽃놀이패’에 꽃길인지 흙길인지 모를 새로운 길이 열렸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꽃놀이패’는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뒤를 이어 월요일 오후 11시 예능으로 정규 편성됐다. 8개의 파일럿 프로그램과 치열한 경쟁을 거친 결과다.

‘꽃놀이패’의 정규 편성 뒤에는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다. 양현석 대표가 소속 방송인 유병재의 고정 프로그램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후 직접 ‘꽃놀이패’의 제작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지난 21일 전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과 배우 김민석을 대신해 YG엔터테인먼트의 젝스키스 은지원, 이재진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예능 ‘꽃놀이패’의 제작발표회에서 유병재는 “너무 감사한다”며 YG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아 정규 편성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경써주셔서 감사한데, 사람들 몰래 신경써줄 수는 없나 싶었다”며 “동네방네 다 얘기해서 너무 부담된다. 저를 신경 쓰실 시간에 가수들의 앨범을 빨리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꽃놀이패'는 2박 3일 여행하는 동안 멤버들의 운명을 시청자가 온라인 생방송 투표를 통해 직접 선택하는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출연자들은 꽃길 팀과 흙길 팀으로 나뉜다. 각 팀은 경비, 숙소,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을 극과 극으로 경험하게 된다.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환승권’ 제도를 잘 이용하면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이날 박승민 PD는 “예능이기 때문에 재미가 우선”이라며 “파일럿 때와 다르게 ‘꽃놀이패’가 정규편성 된 만큼 멤버들의 관계가 계속 바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는 의리를 지키고, 어떤 상황에서는 배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의 관계도, 재미도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은 ‘꽃놀이패’의 첫 녹화날이기도 했다.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녹화는 이미 시작됐다. 평소와 달리 여러 대의 방송 카메라가 현장을 찍고 있었다. 박승민 PD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멤버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며 녹화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흙길 팀장을 뽑는 투표도 진행됐다. 이 사실을 몰랐던 멤버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들에게는 꽃길 팀이 머물게 될 최고급 숙소와 흙길 팀이 머물게 될 폐가 느낌의 숙소가 공개됐다. 꽃길 팀은 비행기를 타고, 흙길 팀은 작은 경차를 타고 남해까지 이동한다는 정보가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7㎝의 서장훈에게 경차 이동이 누구보다 힘들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서장훈이 44표를 받아 초대 흙길 팀장에 등극했다.

흙길 팀장이 된 서장훈은 “우리나라 기자들의 수준이 높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걸 굳이 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투표를 존중하고 열심히 운전하겠다”고 전했다.

정규 프로그램이 됐음에도 ‘꽃놀이패’ 멤버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서장훈과 안정환은 입을 모아 ‘꽃놀이패’가 정규 편성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꽃놀이패’가 정규 편성될 줄 생각도 못했다”며 “내가 싫어하는 걸 실제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싫으면 최선을 다해서 싫은 티를 낼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정환도 “솔직히 정규 편성이 안 될 줄 알았다”며 “걱정이 많다. 더운 날씨에 고생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꽃놀이패’는 파일럿 생방송 당시 멤버들 사이에 오고가는 막말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세호가 정국이 사온 수제 버거를 보고 “먹다 남긴 것 같다. 안 먹어”라고 말하거나, 김민석에게 “그걸 너 혼자 다 처먹냐”고 말하는 식이었다. 

이에 박 PD는 “생방송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개선했다”며 “오늘 진행될 생방송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투표 방식에도 개선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놀이패’가 발전을 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정규 편성된 ‘꽃놀이패’는 다음달 5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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