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우유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에서 4.8% 감소한 793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유업체와는 달리 협동조합 형태로 사업화가 쉽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원유가격연동제와 흰우유에 의한 적자 등을 분유나 치즈, 커피 등으로 메우고 있는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과는 달리 서울우유는 치즈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폴 바셋 등 커피전문점을, 남양유업은 탄산수 출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7.8% 매출이 증가한 8003억원을 달성해 매출기준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남양유업은 631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유업계는 원유가격연동제와 소비자인식 등으로 흰우유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유가공과 우유가 전체 사업의 97%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 6월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ℓ당 18원 인하한 922원으로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의 우유값 인하압박도 거세졌다.
대 중국 분유 수출도 자국 내 브랜드 수 제한이 생기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업계는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주요 소비원인 유아가 2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 중국 조제분유 시장을 통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도 했다.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면서 폐쇄적 성격이 강한 중국 시장에서 국산 분유의 성장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체와는 달리 협동조합 특성상 시장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것이 이유”라면서 “흰 우유가 주력 제품인 이상 소비자 인식 제고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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