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배추값은 물론 무와 고추 등 부속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차선책으로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관계부처에서는 주요 농산물의 경우 추석 이후 출하량이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석 수요와 겹쳐 가격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9일 기준 배추 1㎏은 21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뛰었다. 소매가는 더 올라 한 달 사이 102.7%가 오른 8128원을 기록했다.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는 최대 1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수산유통공사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무 역시 개당 2832원으로 지난해보다 70% 가격이 뛰었고 시금치도 ㎏당 2만2139원으로 186% 올랐다. 풋고추도 100g 당 1645원으로 104%올라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 등으로 대체하려해도 무 가격과 김치소에 사용되는 채소 가격이 올라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 생산지인 강원도지역 생산량은 평년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출하동향도 배추 87%, 무 90%, 양배추 75% 수준인 것으로 폭염으로 병충해가 늘고 이른 추석 덕에 출하량이 줄어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배추가격은 일선 마트 기준 4000원대에 머물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전후 가격 동향’을 통해 주요 농산물의 경우 9월 초보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가격 자체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계약을 통해 포기당 1000원 가량에 산지 출하된 배추 가격이 최종적으로 1만원 이상에 팔리면서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포장김치 매출 신장률은 40% 이상 뛰었다. 포장김치 성수기인 7~8월에도 18% 정도를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일부 포장김치 제조업체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온라인몰에서의 포장김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주문량이 급등해 예비재고량마저 소진한 상태”라면서 “관계부처에서 추석 이후 출하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적인 체감을 느끼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