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주력분야 시장이 축소되고 고객층이 줄어드는 등 경영압박이 지속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유가공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식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는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화됐고 커피 프랜차이즈 폴바셋은 지난해 4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상승한 급성장이다.
여기에 한국맥도날드 인수에도 가장 근접한 상황이다.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일유업과 사모펀드 칼라일이 단독으로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입찰한 상태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사업·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일유업 자회사인 코리아후드서비스는 이미 한국 맥도날드에 버거용 빵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기타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재료를 자사 제품으로 대체해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여전히 유가공분야에서 흰우유에 부침을 겪고 있지만 외식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견고한 실적을 쌓아가며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매출 80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5% 상승한 171억원의 호성적을 받았다.
빙그레 역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팝업 형태 소프트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열며 B2B 사업에 진출한다. 빙그레에 따르면 매장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준비 중이며 운영의 경우 대행사가 맡고 빙그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재료를 납품하는 형식이다.
화장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CJ올리브영과 협업을 통해 바디클렌저와 바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총 4종 화장품을 ‘바나나맛 우유’ 컨셉으로 출시한다. 한국 콜마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통해 딸기맛 우유 제품도 계획 중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사용권과 디자인을 제공하며 판매는 CJ올리브영이 맡는다. 바나나맛 우유 용기에 대한 특허출원도 앞두고 있어 화장품 용기나 액세서리, 기타 식품 용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정된 사업 카테고리 안에서의 경쟁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통한 수익창출을 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빙그레의 주 매출군인 음료와 아이스크림군의 부진으로 주력 산업이 정체되면서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바나나우유와 투게더 등 장수브랜드가 버티고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버티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브랜드 ‘올반’을 통합 브랜드로 확장하기로 결정하고 가정간편식 신상품을 브랜드에 편입시켰다. 지난 2014년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외식브랜드 올반은 전국 15개 매장을 직영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올반 통합브랜드 확장을 통해 외식, 가정간편식, 음료, 신선식품, 스낵, 식품샵, 비식품 등 7개의 세분화된 카테고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연내 100여종의 가정간편식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1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주력사업시장의 정체가 계속되는 경우 수익창출과 안정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으로 다각화를 꾀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기존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확장하는 것이 시너지효과 등을 일으키는 등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