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묵념을 두고 14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자리에서 설전이 일었다.
이날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입장과 견해차를 넘어 소중한 먹거리를 위해 한 생을 바치다 고인이 된 분에 대해 예를 갖추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해 추모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여기에 반대 입장을 표하는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신청으로 한바탕 언쟁이 오갔다.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망 사건에 대한 묵념은 존중한다. 그러나 시위대의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희생된 전·의경들의 희생이 조명되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다. 우리나라의 정당한 공권력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이 자리에 박인숙 개인으로 앉아있는 것이 아니다. 17만 송파갑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사망한 분에는 가슴 아프지만 이 사건은 조사 중이고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용납되지 않는다. 개인이 아닌 단체로 국회에서 묵념하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며 반대의견을 더했다.
이어 “절대 반대한다”고 입을 연 송석준 새누리당 의원은 “민의를 대변으로 앉아있는 의원들이다. 많은 직역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분이 많다. 묵념 제안을 이해하지만 형평성있게 해야한다. 나라를 위해 순복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국회차원에서 예의 갖춘 바는 없다. 1분 1초가 아까운 국감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시간 소모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추모하자”고 정리해 추모의 묵념은 약 30초동안 진행됐다.
묵념 이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모습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며 “부당한 공권력에 죽음을 당한 이에 대해 최소한의 도리와 예를 갖추자는 것이다. 유족들에 대한 마음을 모아 추모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지역구의 민심을 배반하는 일인지는 의심스럽다”고 쓴소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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