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지구온난화에 따라 제주에서만 재배했던 감귤이 우리나라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내륙 지역의 감귤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121.4ha에 달했다. 비록 전체 제주 감귤재배면적 2만1000ha의 0.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이외 지역의 재배면적은 전남 70.6ha(만감류 58.6, 노지감귤 12ha)로 가장 많고 경남 37.1ha(만감류 18.1, 노지감귤 19ha)로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전북은 11.1ha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감귤이 재배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내륙지역 감귤재배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교육과 컨설팅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전북 완주군과 경북 경산 지역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연 4회 과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감귤의 분류 및 품종에 대한 기본 내용에서부터 감귤원의 양분 관리, 생리장해와 방제 요령, 수확 전후 과실 품질 관리 등 감귤재배 관련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담고 있다.
전북 완주군에서 감귤재배를 하고 있는 김운기 씨는 “육지에서 감귤재배를 시도하면서 모르는 점들이 많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감귤재배 및 병해충 방제 기술들을 배우게 돼 매우 유익했으며 감귤을 좀 더 제대로 재배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내륙지역에서의 감귤 재배는 대체로 화훼, 채소 시설재배를 하던 농가에서 새로운 새 소득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기존 시설하우스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일부 변형하면서 작목을 바꾸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체로 기존 시설을 이용해 하우스 설치비는 별도로 들지 않지만, 겨울철 영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 가온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비가 발생한다.
내륙에서 생산한 감귤은 주로 지역 로컬푸드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제주산 감귤과 비교해 당도 등 품질이 비슷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단가는 좀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충북 충주의 한 농가는 8년 전 8,000㎡(2400평) 규모에서 시설 토마토를 재배해 순소득이 7천5백만 원 정도였지만, 감귤 ‘레드향’으로 작목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5년째 과실을 수확했으며, 수막재배로 난방을 하는 등 생산경비를 제외하고 약 2억 원 정도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어 내륙에서의 대표적인 감귤재배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강석범 박사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가 점차 따뜻해짐에 따라 내륙 지역에서의 감귤재배 면적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감귤재배 관련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