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노조 파업으로 휴업”

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노조 파업으로 휴업”

기사승인 2016-12-15 09:56:26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15일부터 16일까지 2일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이던 비정규직지회가 파업 수위를 높이자 사측이 사실상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정규직지회와 비정규직지회간 갈등을 부추기는 노조탄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15일부터 16일까지 2일간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측은 휴업 사유에 대해 완성차 라인과 엔진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일부 도급업체 직원들의 파업으로 심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수년 만에 찾아온 호기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위가 분명 창원공장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임시 휴업이 회사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7월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하청업체와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조 인정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은 원청업체와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원청업체인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하청업체 임단협 교섭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창원공장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 50여 명이 한 달에 3차례 정도 하루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0월 다시 쟁의권을 얻은 뒤 하루 2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8곳의 사내하청업체 중 7곳의 조합원 15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의 대량 해고통보 후 파업 수위를 높였다.

하청업체 4곳이 이달 말 원청업체와의 계약 종료를 이유로 360여 명의 직원들에게 근로관계 종료를 통보했다.

비정규직지회는 고용승계 등을 촉구하며 지난 1213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고, 지난 146시간 부분 파업과 함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파업 이후 원청업체가 임시 휴업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원청업체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간의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원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지회가 파업을 하자 잔업을 취소하고 휴업까지 들고 나온 것은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비정규직지회를 고립시키기 위한 한국지엠의 악랄한 노조탄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탄압에 맞선 투쟁에 정규직지회가 비정규직지회를 지지해준다면 회사는 더 이상 노노갈등을 부추길 수 없을 것이라며 해고를 앞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목표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는 다음주부터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이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어서 노사 갈등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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