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장비 분실했는데도 쉬쉬한 한국가스공사

고가 장비 분실했는데도 쉬쉬한 한국가스공사

기사승인 2017-01-02 14:32:54

[쿠키뉴스 김해=강승우 기자]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가 수천만원 상당의 장비 분실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데다 관련 규정을 어기고 상부에 제때 보고 하지 않아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2일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에 있는 지역본부는 지난해 3월 말 영사기, 열화상감지기, 광파기 등 장비가 분실된 사실을 알게 됐다.

분실된 장비는 총 4570만원 상당으로 모두 9종이었다. 이 중에는 한 대 2000만원이 넘는 고가 장비도 포함돼 있다.

지역본부는 노후 배관의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다른 장비를 사용하려다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문제는 지역본부가 분실 사실을 한참 뒤늦게 알았다는 점이다.

지역본부는 자체 파악 결과 20155월께 장비가 처음 분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지난해 1~3월 사이 추가로 나머지 8종의 장비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비가 분실된 곳은 지역본부 4층 비파괴실 창고로, 현직 담당 직원이나 열쇠 위치를 아는 직원은 접근이 가능하다.

지역본부도 열쇠 위치를 아는 누군가가 침입해 장비를 훔쳐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장비가 분실됐을 시점에 적절한 조치나 대응이 뒤따랐다면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역본부 측은 분실 사실을 확인한 지 9개월여 만인 지난달 경찰에 도난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장비 관리 담당 직원들이 일부 분실 장비에 대해 자비를 부담해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본부는 또 500만원 이상의 장비의 망실 또는 훼손 때는 경위를 밝혀 주무부 장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체 없이 보고해야 하는 관련 규정도 어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처음에 직원 중 누군가가 장비를 빌려 간 줄 알았다나중에 분실 사실을 알고 자체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손망실처리위원회가 열렸지만 이 문제가 보류됐다가 지난달 28일 열린 2차 손망실처리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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