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 향토사단 육군 제39보병사단이 헌혈 봉사활동에도 두 팔 벗고 앞장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혈액이 부족한 겨울철에 부대원들의 헌혈 봉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39사단 충무부대원들.
이곳 작전참모처에 근무하고 있는 김범동 대위와 양명환 대위는 헌혈 명예의 전당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30회 달성 은장, 50회는 금장, 100회는 명예장, 200회는 명예대장, 300회는 최고명예대장 등 횟수에 따라 유공장을 부여하고 있다.
김 대위는 124회, 양 대위는 100회 헌혈을 달성해 이 가운데 ‘명예장’의 영예를 안았다.
헌혈 영웅들은 정비근무대에도 있었다.
이곳에 있는 부사관 등 6명이 지금까지 실시한 헌혈 횟수만 무려 274회.
안영근 상사가 86회를 기록했고, 정상헌 군무원이 50회, 최용현 중사가 42회, 김민성 중사가 34회, 유구환‧김한진 중사가 31회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안 상사는 부인 강미진(37)씨와 함께 매월 2차례 헌혈을 해 온 헌혈 가장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모은 부부 헌혈증 24장을 창원 헌혈의집에 기증했다.
군을 떠나서도 헌혈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예비군지휘관 가족도 있다.
하동군 금남면대장 서성준씨는 고등학생 때 처음 헌혈을 시작한 뒤 군 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헌혈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서씨는 2001년 은장에 이어 2003년 금장, 최근에는 100회 헌혈을 달성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또 온 가족이 헌혈 봉사에 나선 예비군지휘관 유병선씨 가족도 사연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의령군 부림낙서면대장인 유씨 가족의 헌혈 횟수는 298회나 된다.
이 중 유 면대장이 205회로 명예대장에 올라있다. 부인 장혜림(52)씨는 62회, 아들 유창균(27)씨는 20회, 딸 소희(23)씨는 11회로, 온 가족이 헌혈 영웅이다.
유 면대장은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허락되지 않기에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이라며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고 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기쁨”이라고 겸손해했다.
39사단 관계자는 “혈액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헌혈로 국토 방위 뿐만 아니라 국민 생명 방호에도 선봉을 서고 있는 부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