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삼양식품, ‘불닭’으로 명가재건 성공할까

수출 호조 삼양식품, ‘불닭’으로 명가재건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7-02-15 17:20:43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라면명가 삼양식품이 해외수출과 내수시장에 집중하며 재도약에 나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삼양식품은 외식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10년 호면당을 통해 외식 사업에 진출해 2011622012년 매출 80억원으로 호성적을 냈으나 2014년 매출 77억원으로 주춤했다. 그 사이 영업순손실은 201313억원, 201415억원, 201521억원으로 점차 늘어갔다.

2014년 크라제버거를 인수하고 라면요리 브랜드 라면에스를 오픈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라면시장에서는 처음으로 팔도에 밀려 시장 점유율 4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1963년 우리나라 최초의 삼양라면 출시 이후 1980년대 초반 7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삼양식품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최근 삼양식품은 200억원가량을 투자해 강원도 원주공장에 라면 생산라인 2개를 증설했다. 8월 완공 예정인 해당 증설라인을 통해 삼양식품 생산능력은 매출기준 연 1000억원 규모가 더해지게 된다.

공장증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양식품의 해외 판매 성장세에 힘을 싣기 위함이다. 2015294억원 수준이던 수출액은 지난해 사드배치와 한한령(限韓令) 등 악재에도 950억원으로 세배 이상 뛰었다.

매출도 늘어 지난해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364% 늘어난 2546억원과 155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공장증설 효과를 온전히 받게 될 경우 올해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 고지를 넘게 된다.

수출신장을 이끈 것은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불닭볶음면이다. ‘매운맛볶음면 형태가 비슷한 면 요리를 즐겨 먹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주효하면서 수출에 탄력이 붙었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의 수출 비중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각각 45%40%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 라면 수출에서 불닭볶음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30%에서 지난해 70% 가까이 늘어났다.

해외 호재요인은 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호무역에 발언을 이어가면서 환율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쇼크로 인해 달러 약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식음료업체 특성상 직접적인 이익률 상승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양식품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외에도 치즈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 탕에 이어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매운 핵 불닭볶음면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 여름 매운 맛을 1/3 수준으로 줄여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쿨 불닭볶음면을 최근 쿨 불닭비빔면으로 정식 출시했다. 또 김치찌개면을 봉지면과 용기면으로 각각 선보이기도 했다. 수출전용제품인 커리불닭볶음면도 검토를 거쳐 국내에 출시한다.

다만 내수와 수출이 불닭볶음면 한 카테고리에 집중돼있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 제품의 실패가 연쇄적인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이미 한 카테고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맛과 형태의 제품들로 세분화돼있다면서 올해 역시 지난해 호조를 이어 수출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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