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금융대출 규제 '후폭풍'…대출 못 받는 단지 속출

주택 금융대출 규제 '후폭풍'…대출 못 받는 단지 속출

기사승인 2017-02-15 17:05:39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금융권이 주택 금융대출 옥죄기에 들어가면서 분양시장에 후폭풍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해 분양을 미루는 단지가 속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단지의 지역이나 규모, 분양 결과에 상관 없이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는 중도금 납부 일자가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2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조기 완판됐지만 1차 중도금 대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역'도 중도금대출 은행을 확정 짓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광주에 분양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태전2차'는 은행과 중도금대출을 협의하지 못해 중도금 1차 납부시기를 연기했고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더샵레이크에듀타운' 역시 중도금 대출로 인해 1차 중도금 납부시기를 한달 뒤로 늦춰 잡았다.

이처럼 지난해 10월 이후 분양된 전국 30여개의 단지 중 30~40% 정도가 아직 중도금 대출을 받을 은행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금융대출 규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올해 분양시장에 청약수요가 확연히 줄고 결국 경기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높은 청약경쟁률로 완판된 단지 마저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중도금대출이 제공되지 않으면 수요자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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