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해 서울·수도권, 지방 등 전국에 최대 규모에 달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전체 분양 물량의 90%가 넘는 물량이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며, 지방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올해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은 5만6272가구(임대물량 제외)로 집계됐다. 2001년(6만2569가구) 이후 16년만의 최대 물량으로 일반분양물량도 2만3540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1만5514가구)과 비교해도 51%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 지역 분양 물량 대부분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5만1478가구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며, 올해 전체 분양물량의 91%에 달한다.
지방광역시 역시 올해 공급 예정인 물량은 총 7만2426가구로, 이 중 재개발·재건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50.04%(3만6247가구)다. 이는 작년(1만3879가구)보다 약 3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2만3401가구) ▲대전(5973가구) ▲대구(3518가구) ▲광주(3355가구) 순이다.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비교적 사업성이 보장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입지 특성상 기존에 갖추고 있던 생활 인프라 덕에 주거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또 올해 말까지로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향도 크다. 이 제도가 부활되기 전에 사업을 서둘러 분양하려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얻는 이익이 조합원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었을 경우, 초과 금액의 최대 50%까지 정부가 환수하는 제도다. 지난 2006년 도입돼 2012년까지 부과됐다가 2013년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유예한 것으로 오는 2018년부터 부활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재건축·재개발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잇따른 악재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지 않아 강남 등 입지가 좋은 수도건 재건축 분양 물량이 나와도 얼만큼 집값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