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진기자의 톡톡 부동산] 봄성수기에 분양시장 조용한 이유는?

[이연진기자의 톡톡 부동산] 봄성수기에 분양시장 조용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7-02-23 09:00:09

 

이승연 아나운서 > 쉽고 편한 부동산 정보가 함께 하는 시간이죠.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연진 기자 > .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오늘 톡톡 부동산.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이연진 기자 > 봄 이사철을 맞아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돌입했지만, 대체로 잠잠한 분위기입니다. 그나마 시장 활성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봄 성수기 분양시장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11.3 부동산 대책 등 잇단 악재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2월 부동산 시장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2월 부동산 시장. 아직은 날씨만큼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봅니다. 이연진 기자, 봄 이사철. 최대 성수기가 다가왔는데, 건설사들이 내어놓고 있는 분양 물량은 적은가요?

이연진 기자 > .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분양 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주택시장 조정장세가 지속되면서 분양시장 비수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2월 한 달 동안, 전국 32곳에서 21467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지난달과 비교 했을 때,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1월 분양실적 8214가구보다 2.61배 증가한 물량입니다. 또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2.58배 늘었고요. 반면 2월 둘째 주 전국 청약 물량은 5, 1188가구에 불과한데요. 견본 주택은 4곳만이 문을 열었고요. 대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마지막에 분양 예정인 단지가 많은가 보네요. 이 시기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 따라 이사를 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서 이사 성수기로 불리는데요. 분양 시장이 왜 이렇게 한산한 건가요?

이연진 기자 > 분양시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악재 때문인데요. 일단 대표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출 금리 인상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입주물량 증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고요. 그 세 가지 모두 부동산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먼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 안 할 수 없어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서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트럼프가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국채 발행이 높아지고 물가 상승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서 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전망이 있어요. 우리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까요?

이연진 기자 > 실제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에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바로 금리입니다. 우리나라는 가계 부채 문제 때문에 기준 금리를 바로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시장 금리가 올라가고요. 그 시장 금리에 따라서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구조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출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기준금리를 0.5~0.75%0.25%포인트 인상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한국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 거죠?

이연진 기자 > . 국제 자본이 금리가 낮고 불안정적인 한국 국채보다는 금리가 높고 안정적인 미국 국채로 몰리는 탓인데요. 물론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차가 있어서요. 일단 앞서 말한 것처럼, 당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 당장 주택 대출 금리가 상승해,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될 텐데요. 먼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내용 살펴봤고요.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내용도 살펴볼게요. 이연진 기자, 현재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인가요?

이연진 기자 > . 시중 은행들은 최근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KB국민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가산 금리는 1.4%로 올랐는데요. 그건 71.2%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또 우리은행은 123일부터 아이터치 아파트론과 스마트전세론 등 부동산 대출 가산 금리를 0.2~0.3%포인트 더 인상하기로 했고요. 다른 은행들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이렇게 시중 은행들이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연진 기자 > 그렇게 되면, 주택 담보 대출 금리의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시장 상황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그리고 금리 인상 못지않게 대출 규제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우울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인데요. 올해부터 적용되는 부분이 많죠?

이연진 기자 > . 정부는 올해부터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는 분양 단지에 대해서는 잔금 대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서요. 잔금 대출도 원리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분양가 9억 원 이상 단지에 대해 중도금 대출 보증을 하지 않으면서, 상당수의 청약 수요층이 빠져나갔는데요. 잔금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청약 수요층의 이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대출에 의존해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자들은 올해 대출 금리 인상과 원리금 동시 상환이라는 두 가지의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11.3 대책 이후, 여러 가지 규제가 이어지면서,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게 불고 있는 것 같아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11.3대책 이후 수도권 분양 아파트에서 당첨자 및 예비 당첨자 정당계약 기간 중 완판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요. 특히 서울 등 청약 조정 대상 지역에서 1순위 청약 자격과 재당첨 제한이 강화되면서, 부적격 당첨자가 11.3대책 이전보다 4~5배 급증했습니다. 또 전매 제한 강화로 인해, 정당 계약 전후 초기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계약 포기 사태가 잇따르고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실제로 11·3대책 이후 서울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죠?

이연진 기자 > . 신촌 그랑자이,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래미안 아트리치 등은 내 집 마련 추첨 단계까지 가서야 완판됐고요. 연희 파크 푸르지오는 결국 미분양이 발생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대출 금리 상승, 공급 과잉, 경기불안 등의 악재를 앞두고 나온 강도 높은 11.3 대책에 매수 심리가 갑작스럽게 얼어붙은 것 같아요. 대책 전, 청약 열풍이 불 때와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전혀 달라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3인데요.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 지수는 작년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11월에 처음으로 10.6 포인트 떨어졌고요. 12월 들어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입니다. 앞으로 더 하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그렇게 수요자들 심리가 얼어붙어 있으니, 건설사에서는 당연히 본격적인 분양을 망설이고, 미룰 수밖에 없겠어요. 실제로 일단 2월 초, 중반은 분위기가 한산했고요. 그럼 이제부터는 분양 물량이 좀 나올까요?

이연진 기자 > . 2월 셋째 주부터 2주간에 걸쳐 2만여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대거 쏟아지고 있는데요.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5781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부산 4673가구, 인천 3146가구, 충북 2415가구, 서울 929가구 순입니다. 또 현대건설과 SK건설 등은 올해 분양 마수걸이를 4월로 예정하고 있고요.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은 3월 중 올해 첫 번째 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3,4월까지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그렇게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이 미뤄진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각종 규제와 수요자들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겠죠?

이연진 기자 > .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관련 규제와 입주 물량 증가 등 불안요소가 있는데다가 시장이 얼어붙어, 건설사들이 눈치 보기에 들어간 건데요. 지난해 말부터 워낙 분위기가 안 좋아 올해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올해는 대선 변수까지 생기면서 상반기 분양 시기 및 전반적인 물량조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게요. 조기 대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해요.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이것도 부동산 시장에서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거죠?

이연진 기자 > . 벚꽃 대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조기 대선에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을 내세울지 지켜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차기 정부 정책으로 그대로 이어질 수가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상황을 보면, 주택 거래 활성화보다는 주거 복지 공약 쪽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양극화, 주거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이번처럼 대선과 같은 초대형 이슈가 겹칠 경우, 보통 분양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이연진 기자 >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설이나 대선 등 대형 이슈 전후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가 요동치는데요. 특히 대선 직후 새로 출범한 정부에 따라 각종 부동산 대책이 바뀌다보니, 업계 전반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래서 분양 일정이 조정될 수밖에 없는 거군요.

이연진 기자 > . 이르면 올 4월 말이나 5월께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을 앞당기거나 아니면 하반기로 분양 일정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결국 올 봄 분양시장 성수기는 찾기 힘들게 되고 있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빙하기를 걷고 있는데요. 탄핵 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른 금리 인상 때문에 또 부동산 시장이 아무래도 계속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보면서, 오늘 톡톡 부동산 마칩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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