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4월이 올 봄 분양시장의 최대 성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인용으로 조기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선거 전후를 피해 신규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대선이 치뤄지는 5월을 피해 4월로 아파트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분양시장에는 통계치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신규 아파트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분양 예정인 단지는 41곳, 2만936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분양시장 활황기였던 전년 동기(2만6427가구) 대비 11.1% 증가한 수치며, 올해 월별 물량으로도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대부분의 물량이 집중돼 있다. 서울은 3곳 1501가구, 경기 14곳 1만6118가구 등이다. 지방에는 24개 단지, 1만1742가구가 공급된다.
4월 분양이 집중된 이유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결과다. 건설사들은 이런 대내외 불확실성이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최대한 피해가 적은 4월에 승부수를 띄우기 때문이다.
국내 이슈가 정치쪽으로 집중되면 청약·계약 성적에 민감한 건설사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당장 차기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공약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어떤 주택·부동산 공약을 내놓느냐에 따라 하반기 부동산 시장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정세를 둘러싸고 이슈가 많아 분양시기를 조정하는데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며 "조기 대선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4월로 대부분 일정을 잡고 있으며 아니면 대선 이후로 일정을 대거 미룰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11·3대책과 탄핵정국으로 올초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미뤄져 다음달부터 본격 공급되는 것"이라며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일반분양을 5월 대선 이후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