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자택 앞 시위에 인근 초등생 공포…교육당국 제재 나서나

박근혜 자택 앞 시위에 인근 초등생 공포…교육당국 제재 나서나

기사승인 2017-03-15 18:42:15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교길 안전이 우려되자 교육당국이 팔을 걷어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과 삼릉초는 각각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에 통학로인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을 지나는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호해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날 강남서와 삼성2파출소, 강남구청, 삼성2주민자치센터에 공문을 보내 시위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교육적 측면에서 집회 현장에서 부적절한 언행이나 욕설, 폭행이 있을 경우 시위대를 제재해 달라는 요구도 포함했다 

교육청은 사저와 학교 주변에 시위대와 취재진 차량들이 몰리면서 주차와 공회전 문제가 지적되자 주정차 단속도 요청했다. 

교육청은 매일 학교로 장학사를 보내 학생들의 안전과 학교가 겪는 집회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릉초도 이날 강남서 등에 공문을 보내 학생 학습권 침해와 학생 안전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등하교 안전관리 지원과 외부인 출입통제, 통학로 주정차 차량 단속 등을 요구했다. 

다만 교육청과 삼릉초는 집회 금지 요청은 하지 않고 당분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삼릉초는 "현재는 집회 규모가 대규모이거나 구호가 크게 울리지는 않아 교육 활동에 큰 침해는 없다""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고 학교 교육 활동도 침해를 받는다고 판단되면 집회 금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은 삼릉초교 운동장·후문과 거의 붙어있고, 특히 사저 출입문도 삼릉초교 후문 방향으로 나있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을 선고한 지난 10일부터 6일째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고성·욕설을 하거나 경찰·취재진을 폭행하는 일이 불거지면서 등하굣길에 이곳을 지나다 시위대의 모습에 공포심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고, 이에 따른 학부모 원성도 자자한 상황이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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