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봄 성수기를 맞은 주택 분양시장이 인기지역과 비인기 지역으로 나눠져 청약결과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 분양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업성이 좋은 지역의 경우 100% 계약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일부 사업장은 청약경쟁률이 1:1을 채 넘기지 못하는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결과를 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총 16곳(일반분양 9098가구)에 1순위 청약자 9만7000여명이 몰려 평균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전 2대 1을 넘기지 못했던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3월들어 10대 1까지 오르면서 1순위 마감단지가 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평균 3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결과 409가구 모집에 2277명이 몰려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회차 분양 역시 11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7122명이 몰려 평균 1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외에도 ▲경기도 평택시 고덕파라곤 49.39대 1 ▲부산광역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 47.9대 1 ▲속초시 서희스타힐스 더베이 28.84대 1 ▲부산광역시 부산명지국제 C2 블록 사랑으로 부영 23.51대 1 등이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일부지역에서는 청약자를 찾지 못해 미달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SK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서 공급한 '안산 라프리모'는 전체 902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874건이 접수되며 평균 0.96 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경기 오산시 부산동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오산시티자이 2차' 역시 1순위에서 평균 0.1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한 뒤 2순위 접수를 진행했지만 최종 경쟁률은 0.21대 1에 그쳤다.
대림산업이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A46블록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청약결과도 마찬가지다. 1515가구 모집에 총 17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0.11대1을 기록했다.
효성이 강북구 미아에서 공급한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1.4대1에 그치며 대형 평형은 전부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처럼 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입지, 분양가 등에 따라 인기지역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청약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앞으로 주택시장의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미국발 금리 인상과 입주물량 증가, 대출규제 등의 여러가지 악재로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확실한 투자처만 찾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안정적인 곳으로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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